목차
개요
카메라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을거에요. 막연하게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인터넷 마켓을 둘러봤더니 웬걸, 카메라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진 않으셨나요? 저번 강좌를 제대로 이해하셨다면 이번 강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를 구할 수 있을거에요. 이번 강좌에선 카메라 센서, 심장 역할을 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카메라 센서, 뭘까?
어떤 카메라를 사야할지 설명하겠다더니, 갑자기 카메라 센서라니? 하는 분들이 몇몇 있으실 거에요. 사실 카메라 센서를 이해해야 카메라의 종류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50% 이상 키울 수 있습니다. 무작정 카메라를 구매하려고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다가 본의 아니게 하향 스펙을 구매하게 되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으니 꼭 이 점은 주의깊게 이해하셔야 해요.
카메라 센서는 과거 필름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디지털 소재로 대신 하는 부품이에요. 사진을 만들어내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품이다 보니 카메라의 부품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 역할을 하는 녀석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자동차도 엔진의 배기량을 통해서 자동차의 급이 나눠지듯이, 카메라 센서의 크기로 카메라의 급이 나누어지게 됩니다.
크기가 만능은 아니지만, 꽤 중요하다
그럼 센서의 크기가 무작정 크면 마냥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이즈가 손톱만한, 내지는 손톱보다 살짝 더 큰 센서에 몇천만 화소를 탑재하다 보니, 요즘은 아무리 작은 센서라도 사진의 화질이 매우 좋습니다. 최신형 센서들이 만들어내는 사진들의 품질과, 10여년 전 큰 센서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사진의 화질 차이는 확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이상 거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에요.
그럼에도 센서의 크기가 가져오는 장점은 꽤나 뚜렷합니다. 비유를 해서 설명을 드려볼게요. 동일한 면적을 가진 두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 중 한 곳은 인구가 1000명이며 다들 마당을 가진 주택에서 주차걱정, 공간 걱정 없이 살고 있어요. 반면 다른 곳은 인구가 10만명이며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 거주중이라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며 살고 있다고 생각 해보면 어느 곳이 더 살기 좋을까요? 인프라 및 접근성 등을 전부 제외하고 오로지 인구, 주거 방식만 생각 해본다면 말이죠.
카메라 센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동일 면적에 화소수가 적은 센서는 화소수가 많은 센서들에 비해 저장할 수 있는 세부 정보가 많습니다. 색 표현이나 노이즈 등이 바로 그것이죠. 화소수가 지나치게 많으면 노이즈가 확 증가하는 반면, 화소수가 작으면 이 노이즈를 여유롭게 잡을 수 있어요. 이는 사진처럼 큰 해상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동영상 영역에서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 내용은 나중에 자세히 다뤄볼게요.
카메라 센서 종류 및 크기
중형 포맷, 내지는 대형 센서 카메라는 논외로 두고, 35mm 풀프레임 센서를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과거 필름 카메라의 필름의 사이즈는 가로 36mm, 세로 24mm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었어요. 이는 사진이 찍히는 영역을 의미하고, 실제 필름의 크기는 필름의 테두리까지 포함해서 세로로 35mm 였습니다. 이런 필름을 대신한 디지털 카메라의 센서는 이 35mm라는 사이즈의 센서를 ‘풀프레임 (Full fram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이 풀프레임 센서를 모든 카메라에 탑재하면 참 좋겠지만, 거대한 센서를 넣지 못하는 작은 카메라들은 어쩔 수 없이 더욱 작은 크기의 센서를 탑재해야만 해요. 예를 들어 손바닥보다도 작은 액션캠이나 블랙박스가 바로 그것들이죠. 즉 ‘센서가 커질수록 카메라의 크기가 커지고, 센서의 크기가 작아질 수록 카메라의 사이즈 역시 작아진다’ 라고 이해 할 수 있습니다.
1) 1인치 미만 센서
1인치 미만의 작은 사이즈를 가진 센서들은 휴대성이 뛰어난 카메라들에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분명 볼펜이나 손전등, 혹은 선글라스나 안경인데 카메라가 탑재된 제품들을 드라마 등에서 보셨을거에요. 작은 공간에 센서 부품을 넣으려면 어쩔 수 없이 센서 또한 작아져야 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를 가진 센서들의 수요가 생각보다 꽤 있답니다. 심지어 핸드폰 카메라도 1인치 미만의 사이즈를 가지고 있어요.
요즈음의 핸드폰 카메라들은 소프트웨어 적으로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어요. 작은 화소수에 1억 화소를 넣은 삼성 핸드폰 카메라를 보면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서 놀라울 정도로 품질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까진 큰 크기의 센서를 뛰어 넘기에는 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보이는 문장인 ‘판형이 깡패’라는 말은 괜히 나온게 아니에요.
2) 1인치 센서
이런 작은 센서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센서가 1인치 센서에요. 다른 크기의 센서들에 비해 늦게 만들어진 규격의 센서로 소니에서 이 1인치 센서를 만드는 기술력이 거의 독보적입니다. 이 센서를 활용해서 다양한 컴팩트 카메라들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가벼운 카메라인데 화질까지 좋다면 멀리 여행을 떠날 때 이용하기 좋겠죠?
2023년 들어 핸드폰 제조회사들에서 1인치 센서를 탑재하기 위한 기술 경쟁에 뛰어 들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요. 정말로 1인치 센서를 탑재한 핸드폰이 출시된다면, 안그래도 줄어들고 있는 DSLR &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거에요. 그만큼 센서의 크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3) APS-C 센서 (일명 1.5 크롭 센서)
APS-C 센서, 혹은 크롭 센서로 불리고 있는 이 규격은 풀프레임과 1인치 센서의 중간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센서가 워낙 큰 편이다 보니 다양한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풀프레임에 뒤지지 않을 만큼 멋진 퀼리티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사이즈가 풀프레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 보니,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 DSLR 카메라등에 탑재되는 센서에요. 개인적으론 카메라를 처음 구입할 때 이 크롭 센서를 가진 카메라를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센서가 작은 편이 아니라 화질이 우수하고, 풀프레임 사이즈가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즉 가성비를 가진 센서 규격이에요.
4) 풀프레임 센서
위에 나열한 센서들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고, 가장 사진 화질이 좋은 센서가 풀프레임 센서에요. 과거에는 무겁고 커다란 카메라들에만 탑재되어서 전문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센서였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컴팩트 카메라에 풀프레임 센서를 넣어 가벼운 카메라에서도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할 수 있어요. 또한 보급형 카메라에도 풀프레임 센서가 탑재되서 초보-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접근성이 매우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작정 풀프레임 센서가 좋다고 해서 덜컥 구매하시면 나중에 자금난에 빠질 수도 있을거에요. 풀프레임 센서에 맞는 렌즈들은 대부분 비싸거든요. 크롭 센서에 사용되는 렌즈와 풀프레임 센서에 사용되는 렌즈의 가격 차이는 거진 몇십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초보자 분들에겐 그렇게 추천하진 않습니다. 아, 물론 돈이 많다면 처음부터 풀프레임으로 가셔도 돼요!
5)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 APS-H 등 기타 센서
이외에도 마이크로 포서드, APS-H등 다른 규격의 센서들도 존재해요. 파나소닉 등의 일부 회사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센서 규격이거나,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 센서 규격이라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을게요.
카메라 센서, 종류를 알아야 카메라를 고를 수 있다
막연하게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다면 위 글을 잘 읽어보고 어떤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구매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행을 즐기고 자주 돌아다니느라 가벼운 카메라를 구매하고 싶다면 작은 크기의 센서를 가진 컴팩트 카메라나 액션캠을 사는게 현명하고, 제대로 카메라를 하나 사서 렌즈를 교환해 가며 사진을 찍고 싶다면 크롭 센서, 내지는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초보자 분들에겐 크롭센서를 가진 카메라를 구매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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