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개요
DSLR, 미러리스 카메라들을 구매하는 이유, 여러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경험으로 미뤄봤을때 제대로 된 카메라를 구매하게 되는 주 이유로 아웃포커싱, 정식 명칭으로 아웃 오브 포커스(Out of focus)를 꼽을 것 같습니다. 핸드폰 카메라로만 사진을 찍다가 배경이 흐릿해지며 피사체에 집중이 되는 멋진 사진을 한번쯤 찍어보고 싶으셨을 거에요. 물론 요즘 핸드폰 카메라에는 이런 사진을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지만 아직까진 자연스럽진 않죠. 그렇다면 이 아웃포커싱 효과는 어떻게 카메라를 세팅해야 찍을 수 있는 걸까요?
아웃포커싱, 유리한 카메라는?
아웃포커싱은 피사체에 초점이 맞고, 그 뒷배경은 흐릿하게 촬영되어 피사체에게 집중이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아웃포커싱 현상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선 장비와 환경이 갖춰져야 해요. 우선 장비에 대한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 큰 카메라 센서
- 밝은 조리개(F1.8, F1.4, F1.2 등) 탑재한 렌즈
- 화각이 망원인 렌즈
- 최소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
1) 큰 카메라 센서
카메라 센서의 크기가 크면 클수록 아웃포커싱에 유리합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센서가 클수록 피사체에 다가가기 유리하기 때문이죠. 이따 아래에서 더 설명할 예정이지만 아웃포커싱은 피사체와 카메라가 서로 가까울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똑같은 화각인 35mm 렌즈로 각각 크롭바디, 풀프레임 바디에 장착시키면 피사체는 어떻게 보일까요?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방콕 여행을 하면서 아내를 촬영했던 사진으로 예시를 들어볼게요. 크롭바디와 풀프레임 바디 둘 다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가정한 후, 한자리에서 위의 사진을 각각의 카메라로 한장씩 촬영하게 되면 위와 같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크롭바디는 풀프레임 바디에 비해 센서의 사이즈가 약간 작다보니, 풀프레임에 비해 약간 외곽이 잘려나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동일한 화각으로 촬영한 풀프레임 바디에선 같은 위치에서 촬영해도 더 넓게 촬영이 가능하죠.
자, 위에서 아웃포커싱 효과가 극대화하려면 피사체와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풀프레임이 왜 아웃포커싱에 유리할까요? 바로 크롭바디 촬영본과 비슷해지도록 피사체를 향해 몇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인물 위의 나무, 주변 건물의 기둥이 살짝 잘리게끔 앞으로 다가가서 촬영한다면 크롭바디와 똑같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거에요. 그런데 크롭바디 촬영에 비해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니, 풀프레임이 크롭바디에 비해 아웃포커싱이 훨씬 유리하게 됩니다.
2) 밝은 조리개를 가진 렌즈
조리개가 개방될 수록 아웃포커싱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이렇다 보니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줌 렌즈보단 단렌즈로 촬영할 때가 더 유리하죠. 줌 렌즈는 렌즈 구조적 특성상 큰 조리개를 가지기가 어렵습니다. 요즘에는 큰 조리개를 탑재한 렌즈가 출시되고 있으나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쉽사리 초보자 분들이 가지긴 어려움이 있어요. 또 무게가 많이 나가서 손목 부담이 상당합니다.
단렌즈를 구매하면 F1.8 내지 F1.4처럼 큰 조리개를 가진 렌즈를 줌렌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요. 그래서 초반에 아웃포커싱을 활용한 사진을 촬영해보고 싶다면 저렴한 단렌즈를 하나 정도 구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3) 화각이 망원인 렌즈
화각이 광각일 때 보다 망원으로 갈수록 아웃포커싱이 유리합니다. 광각의 경우 작은 피사체인 꽃 내지는 동식물 들을 촬영할 때에는 피사체의 크기가 작다보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카메라, 피사체간의 거리를 좁혀서 아웃포커싱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경우는 다를거에요. 광각으로 인물 피사체에 다가가서 큰 조리개를 가진 렌즈로 촬영해도, 조리개가 어두운 망원렌즈 대비 아웃포커싱 효과가 약합니다.
때문에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아웃포커싱을 위해서 망원렌즈를 이용하게 돼요.(물론 아웃포커싱만이 아닌 배경 압축, 인물 왜곡 최소화 등의 이유가 더 있지만 이는 나중에 설명 드릴게요) 때문에 유명 출사지를 다니다 보면 모델 한명을 두고 멀리서 많은 사진가들이 대포같은 망원렌즈로 열심히 촬영하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망원렌즈=아웃포커싱이기 때문이죠.
4) 최소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
최소 초점거리란, 카메라가 피사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가장 짧은 거리를 의미합니다. 즉 이 최소 초점거리를 넘어서는 순간부턴 피사체에 초점이 맞질 않아요. 음식 사진 등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고 싶은데, 계속해서 초점이 이상하게 안맞는 순간이 있진 않으셨나요? 이는 최소 초점거리를 이미 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광각 렌즈의 경우 망원렌즈에 비해 최소 초점거리가 짧지만, 광각의 특성상 아무리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도 망원렌즈의 아웃포커싱을 이길 순 없어요.
그래서 렌즈를 구매할 때 최소 초점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도 미리 봐둬야 합니다. 각 렌즈별로 이 최소초점거리가 천차만별인데, 동일한 화각의 렌즈 중에서 고민이 되는 경우 이 최소초점거리도 한번 봐 두시면 어떤 렌즈가 더 촬영에 적합한지를 가늠할 수 있을거에요.
특히 최소 초점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는 렌즈와 장비들이 있습니다. 바로 접사렌즈, 그리고 접사 링이죠. 접사링은 카메라에 끼우게 되면 렌즈의 조리개로부터 센서까지의 거리가 더욱 멀어지면서 최소 초점거리가 더욱 가까워지는 현상을 이용한 악세사리입니다. 특히 근접 촬영에 특화되어 있는 접사렌즈에 이 접사링을 장착시킨다면, 피사체에 매우 근접하여 촬영할 수가 있어요. 잠자리의 무수히 많은 눈이 매우 크게 확대된 다큐 사진들은 바로 이런 장비를 활용해서 촬영하게 됩니다.
결국 아웃포커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장비 세팅은 무엇일까요? 풀프레임 카메라에 큰 조리개를 가진 최소초점거리가 짧은 망원렌즈를 장착시켰을 때가 가장 베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장비만 갖춰졌다고 해서 아웃포커싱을 무작정 촬영할 순 없습니다. 촬영 환경에 대한 요소도 무시할 수 없어요.
아웃포커싱 유리한 환경은?
- 카메라, 피사체간의 거리
- 피사체와 뒷배경의 거리
앞서 언급했던 카메라와 피사체간의 거리 외에 피사체와 피사체의 뒷배경간 거리 역시 아웃포커싱에 영향을 미칩니다. 인물을 예쁜 벽에 세워두고 촬영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피사체와 피사체 뒷배경의 거리가 가까우면 아웃포커싱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아웃포커싱이 강렬한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피사체를 텅 빈 광장 같은 곳에서 촬영해야 해요. 뒷배경이 멀수록 아웃포커싱의 효과는 극대화됩니다.
아웃포커싱, 장비 그리고 환경이 중요하다
아웃포커싱을 잘 흉내내기 위해선 결국 위에 적어 놓은 것 처럼 장비가 얼마나 좋으냐, 그리고 찍는 환경에 달려있습니다. 위에 소개된 내용을 잘 읽어보시고 필드에 나가서 아웃포커싱 연습도 한번 해보세요. 몇번 반복 숙달 하다 보면 한눈에 어떤 곳이 인물 사진을 촬영하기에 좋은지 빠르게 스캔할 수 있는 능력이 자동으로 키워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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