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캠퍼분들 중, 토레스EVX 구매를 망설이고 있으신가요?

저희 부부는 캠핑을 위한 전기차를 알아보던 중, 토레스EVX 출시가 되어 구매 후 현재까지 약 1년여동안 운행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만족스럽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괜시리 떠오를 정도로, 이 차량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한두푼 하는 게 아니라 한참 이 차량을 구매해야할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소신껏 솔직하게 작성해볼게요.

여러 결함들에 대한 내용은 토레스EVX 카페 등에서도 충분히 검색해 볼 수 있는 결함들이라는 점을 먼저 밝힙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토레스EVX, 우리 부부가 구매한 이유: 공간!

캠핑을 위한 차량을 고민하던 중, 토레스EVX 차량을 구매한 이유는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이 모든 걸 충족시켜 주는 차는 당시 KGM의 토레스EVX가 거의 유일했어요.

사실 돈만 있다면 당연히 기아 EV9을 구매했겠지만, 너무나 비싼 가격에 그저 머나먼 꿈에 불과했기 때문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서 토레스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희는 EV6를 운행하며 캠핑도 겸해서 하던 터라(현재는 남편의 출퇴근 용도) 더욱 큰 차량이 절실했는데,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하는 토레스EVX가 저희 눈에 들어오자마자 너무 구입하고 싶었어요.

처음 토레스를 타고 캠핑을 떠났던 당시가 생생하게 생각이 나요. EV6로는 테트리스를 아무리 잘하고, 거기에 루프백 500L짜리를 별도로 설치해야 겨우 캠핑 짐을 전부 넣을 수 있었죠.

하지만 토레스에 동일한 짐을 넣었더니, 백미러가 잘 보일 정도로 공간이 너무나 넉넉했어요. 이 덕에 한동안 캠핑을 여유롭게 즐기며 풍족한(?) 캠핑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처럼 캠핑을 즐긴다거나, 기타 짐들이 너무 많은데 전기차를 꼭 반드시 타고 싶다면 토레스EVX를 추천드려요. 굳이 전기차가 아니어도 된다면 다른 차량들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토레스EVX 가 마냥 좋을 순 없었어요. 웬걸, 다양한 결함 탓에 저희 부부에게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줬던 경험들을 몇가지 알려드릴게요.

이건 뽑기운에 해당하는 건지, 혹은 KGM 차량의 퀼리티 탓인지.. 지금도 KGM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그리 춥지도 않은 겨울이 시작되던 11월, 어이없게도 시동배터리가 방전되는 사태를 맞이했어요.

그동안 별도로 블랙박스 세팅을 건드리지 않고 24시간 녹화가 되도록 두고 다녔는데, 날씨가 조금 추워졌더니 곧바로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에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러 배터리를 급하게 점프시킨 후, 한시간동안 시내를 돌며 주행 한 후 배터리 충전을 마무리 하고 다음날을 맞이했어요.

그렇게 다음날, 다시 차를 이용하려고 봤더니 그대로 또 방전이 되어버려 시동이 걸리지 않는 사태가 또 발생했습니다. 무려 출근하는 시간대 였었는데 말이죠.

하는 수 없이 또 시동배터리를 점프시켜두고, 어쩔 수 없이 블랙박스 녹화시간을 24시간이 아닌 6시간으로 줄였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이 사태가 해결되더라구요.

이후 문콕하고 도망간 사람탓에, 블랙박스를 다시 24시간으로 바꿔야하나 싶었지만 또 다시 이런 스트레스를 받기 싫어서 그냥 현재도 이 세팅으로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방전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또 그럴까봐 매번 시동을 걸 때마다 조마조마해요.

토레스EVX 는 일반적인 차량에 있는 센터페시아의 모든 물리버튼들이 네비게이션 화면 속으로 들어가 있어요. 드라이브모드 변경도 네비 화면에서 바꿔야 합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도중 네비게이션 화면이 검게 변하면서 아무것도 뜨지 않는 현상이 발생 했었어요.
모든 걸 네비에서 조작을 해야만 하는 토레스인 만큼, 차를 달릴 순 있지만 다양한 기능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 아주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현상은 최초 발생부터 현재까지 3번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업데이트 이후 더 이상 발생하진 않고 있어요.
핸드폰 네비 없이 차량 네비에 의존하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자식 변속기어가 이럴 땐 별로 좋진 않더군요. 출근하려고 차를 탑승했던 때에, 갑자기 온갖 경고등이 켜지면서 변속이 전혀 되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설마 이런 증상을 나만 겪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 카페를 검색해봤는데, 웃기게도 저와 같은 증상들이 정말 많이들 겪고 있으시더라구요.

결국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카센터까지 견인을 해서 서비스 접수를 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결함까진 아닌 전자장비들의 신호체계가 오류가 발생해서 일어난 거라고 하더군요.

이걸 리셋을 한번 해줬더니 다시 정상적으로 운행이 가능해져 바로 당일에 다시 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심정지였던 환자를 심장충격기로 심장을 리셋해서 살려낸 것처럼요.

어쨌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최악의 증상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선 손해를 보고서라도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고 싶었지만, 아직까지도 대안이 없는 중형 전기차 SUV라는 점 때문에 꾹 참고 다니고 있습니다.

나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미화가 된다고 하죠. 현재는 이런 결함들을 겪었어도 그냥저냥 잘 타고 다니고 있어요.

더욱이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느라 짐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에 공간 하나 때문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 차를 추천드리진 않지만, 공간이 필요해서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릴 만한 차 입니다. 하지만 현대기아가 아닌 KGM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상 구매가 망설여진다면, 꼭 시승을 신청해보고 나서 타는 걸 추천드려요.

토레스와 관련된 영상들은 저희 부부의 유튜브에 업로드 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에 대해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영상들을 한번 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