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쉬(tasch), 4~5월 걷기 좋은 스위스 체르마트 하이킹 코스 추천

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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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 포스팅에선 스위스 체르마트 인근에서 즐길 수 있는 태쉬 하이킹에 대해 소개합니다.

6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8월까지는 스위스 하이킹, 또는 트레킹 여행의 성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 산에 쌓였던 눈들이 모두 녹아내려 매우 예쁜 풍경을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초록초록한 스위스의 이미지는 대부분 여름철의 모습이에요. 그런데 이 여름철이 오기 전인 애매한 5월달에 여행을 한다면 어떨까요?

애매하게 간 탓에 계획했던 하이킹을 하지 못한 저희 부부의 태쉬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혹시 저희처럼 5월에 스위스를 가게 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체르마트의 입구, 태쉬(Tasch)

스위스 체르마트에 가기 위해선 반드시 태쉬라고 불리는 마을을 거쳐야 합니다.

사방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들과는 달리, 온 사방이 매우 높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는 체르마트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에요.

마치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산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체르마트로 향하는 길은 태쉬 방향에서 오는 길 하나밖에 없습니다.

이 태쉬 마을은 영문으로 (Tasch)라고 작성합니다. 보통 타슈라고 우리나라에 알려져 있지만 현지 원어민 발음으론 ‘태쉬’에 가까워요.

체르마트에서 태쉬까지는 기차로는 약 10여분, 도보로는 체르마트-태쉬 방향 기준으로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꾸준하게 내리막을 걷는 길이다 보니 걷기가 매우 수월하고, 힘들지도 않아요.

반대로 태쉬에서 체르마트로 걷는 길은 꾸준히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이다 보니, 초보자 분들에겐 버거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우리 부부가 스위스 태쉬 하이킹을 한 이유

수네가 5대 호수 하이킹 코스를 놔두고, 왜 굳이 저희 부부는 태쉬 하이킹을 선택 했을까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직 녹지 않은 눈

이유는 바로 ‘눈’ 때문입니다. 5월 중순에 갔던 저희 부부도 예상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해요. 5월이 되면 봄철이라 해발고도가 낮은 스위스 지역은 잔디들이 무럭무럭 자라죠.

하지만 체르마트, 융프라우 같은 고지대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5월은 여전히 겨울철이고, 여전히 눈이 쌓여서 녹지 않는 시기에요.

발목까지만 눈이 쌓였으면 모르겠으나, 보통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오니 완전히 녹으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2. 곤돌라 점검 시기

하이킹 코스도 막혀 있을 뿐더러, 체르마트 하이킹 코스가 연결되는 곤돌라가 정기 점검을 하는 시기라 운행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 부부는 스위스에 가기 며칠 전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수네가 코스가 아닌 다른 하이킹 코스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 때 마침 태쉬 하이킹 코스가 눈에 들어왔죠.

3. 태쉬-체르마트 마을 자체는 봄

마을이 자리잡은 이 해발고도 구간은 눈이 완전히 녹은 상태고, 꽃이 잔뜩 피어올라 있을 정도로 따뜻해요. 때문에 푸릇푸릇한 잔디와 함께 하이킹을 오롯이 즐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애매하게 여름철이 아닌 봄 시즌에 체르마트에 가게 된 분들은 태쉬 하이킹도 고려해보세요. 수네가 5대 호수에 비하면 좀 아쉽지만 충분히 멋진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쉬 하이킹 코스에 대하여

중간에 아주 살짝 오르막길이 나타나는 걸 제외하곤 대체적으로 내리막을 유지하고 있는 코스에요. 구글맵에 태쉬 기차역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해서 걸어가면 됩니다.

딱 봐도 매우 편한 코스이니, 크게 준비물은 없지만 혹시 모르니 초콜렛과 물 정도는 가볍게 쿱 마트에서 사서 가는 걸 추천드려요.

스위스 태쉬 하이킹 코스 풍경

태쉬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체르마트 마을 전체에는 이미 잔디들이 풍성하게 깔려 있어요. 즉 눈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 하이킹하기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시선을 위쪽으로 돌리다 보면 아직 눈이 녹지 않거나, 풀들이 자라지 않은 곳들이 많이 보여요. 저 위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태쉬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태쉬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구글맵이 알려주는 경로대로 따라가니 알아서 하이킹 코스로 안내를 해줘 편하게 갈 수 있었어요.

중간에 마을을 살짝 벗어나 기차가 지나다니는 길목이 보이면 위의 화살표처럼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태쉬
태쉬

여기 쯤 오니 하이킹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해요. 언덕에 살짝 올랐을 때 뒤를 돌아보면 멋진 체르마트 마을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스위스 전역에 있는 모든 하이킹 코스들은 이렇게 이정표가 잘 만들어져 있어요. 중간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거의 없으니, 이정표들을 믿고 걸어가시기만 하면 됩니다.

산 정상 인근에서 눈이 녹아 내려 폭포를 이루는 모습이에요. 이 주변에는 이런 폭포가 정말 많아서 신기했어요.

우리나라 폭포였다면 바로 관광지화 했을 텐데, 이런 폭포들은 이곳에선 너무 흔해서 방치(?) 하는 거 같았습니다.

열심히 걸어가던 중 시야에 깔린 안개들이 불안해서 날씨를 찾아보니 소나기가 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불안했지만 다행히 완주할 때 까지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해가 쨍쨍하게 내리쬐지 않아서 시원한 발걸음으로 기분 좋게 길을 따라 걸어 내려갔어요.

이 사진이 태쉬 하이킹 코스를 가장 잘 표현한 사진 같네요. 대부분이 이렇게 완만한 산길로 굽이굽이 이어져 있어요.

태쉬

체르마트로 향하는 길은 매우 비좁다보니, 차량이 다니는 도로와 철도, 그리고 하이킹으로 걸어가는 길들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요.

태쉬로 가면서 많은 열차들이 오고 가는 걸 구경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습니다. 열차 덕후이신 분들은 열차 사진을 찍기 매우 좋으실 거에요.

태쉬

푸른 잔디밭 너머로 벚꽃, 혹은 매화로 보이는 꽃들이 한가득 피어 있었어요. 너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면서 걸으니, 수네가 하이킹을 하지 못한게 마냥 아쉽진 않았습니다.

태쉬
태쉬

Bahnhof, 드디어 기차역이에요. 이 표지판이 보이고 멀리 Terminal Tasch가 보이면 도착한 거에요. 건물 내로 들어가면 체르마트로 향하는 기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걸으면 일반적으로 한시간 반이 소요되지만 , 천천히 풍경을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놀면서 걷다 보면 두시간까지 소요될 수 있는 코스였어요.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신나게 걸을 수 있으니, 체르마트 수네가 하이킹이 어려우신 분들은 이 코스도 한번 경험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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