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육로 이용한 국경 건넌 후기(Feat. 택시)

C.S

개요

이 글에선 항공기가 아닌 육로로 태국 캄보디아 국경 이동을 한 경험에 대해 이 글을 통해 공유하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대중교통을 활용해서 육로를 넘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저의 경우 지인들과 함께 택시를 이용해서 국경을 넘어갔었어요.

때는 2017년이어서 시간이 좀 되었지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당시의 경험을 작성해볼게요.

혹시라도 육로로 태국과 캄보디아를 오고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국 캄보디아 육로 국경 건너기 1: 포이펫 가기

태국에 머무르고 있던 저희의 최종 목적지는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이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를 연결하는 도로를 따라서 가다 보면 캄보디아의 ‘포이펫’이라는 도시가 있어요. 우선 이곳에 있는 태국 국경까지 가야 했습니다.

방콕에서도 택시가 가격이 좀 나가긴 하지만 저희 일행 넷이서 돈을 모으니 당시 2천 바트에 흥정을 하기로 했어요.

총 소요시간은 6시간이고, 태국 방콕에서 국경까지 가는데에는 4시간, 그리고 국경에서 씨엠립으로 가는데는 두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매우 긴 시간을 낭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20대의 청춘이던 시절, 무언가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지인들과 신나게 추진했어요.

태국 캄보디아 국경 넘기

1. 택시타고 국경으로

이른 아침, 일찍 씻고나서 짐들을 챙기고 굳은 의지를 다지는 중이었어요. 지인들과 다시 한번 빠뜨린 짐이 있는 건 아닌지 한번씩 더 확인하며 마치 행군 준비를 하는 군인 마냥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후 바로 로비에 나가서 로비 인포메이션 직원분께 택시 한대를 불러달라고 요청했어요.

이윽고 얼마 되지 않아 택시가 도착했는데, 저희의 목적지를 듣고는 당황하시더니 요금에 대한 흥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요금보다 훨씬 비싸게 부르는 택시기사분과 한참 이야기를 한 끝에 결정된 가격은 약 2,000바트 초반. 이정도면 우리의 목표치는 아니었지만 근사치로라도 만족하기로 했어요.

정말 피곤했던 여정..

4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저희는 택시를 타고 먼 국경까지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매우 피곤한 여정이 확실시 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택시기사분이 저희를 배려해주셔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한번 내려주신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모르는 사람들과 타는 버스보단 택시가 훨씬 편할거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드디어 국경으로 향합니다.

대도시였던 방콕을 벗어나니 사방이 울창한 숲이 주변 시야에 드리우기 시작했어요. 한 두시간여를 달렸을까, 우리의 배가 고파지는 걸 느끼셨는지 택시기사분이 인근 도로에 있는 휴게소에 세워주셨습니다.

2. 잠시 휴게소에서 식사하기

방콕의 시골이었지만 휴게소 건물은 아주 신식이었고 에어컨도 잘 나와서 시원했어요. 하지만 워낙 시골에 있는 곳이다 보니 간단한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분들이 없어서 의사소통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태국어 공부좀 잘 해서 와 볼걸..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샐러드와 불고기, 그리고 태국 음식 중 빼놓을 수 없는 팟타이를 주문해서 먹었어요. 맛은 카오산로드에서 먹었던 맛있는 맛까진 아니었지만 배고팠던 우리의 허기를 채우기엔 충분했습니다.

3. 국경 도착, Passport control 받기

만찬을 뒤로한채, 기다리던 택시기사분과 다시 합류해서 드디어 중간 경유지인 국경에 도착했어요.

국경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짐을 들어주겠다고 하는 현지인들을 무시한채, Passport control 이정표를 따라서 묵묵히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짐을 들어주는 척 호의를 베푸는 현지인들은 반드시 주의하세요.

나중에 하나하나 전부 팁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금 지출이 추가로 발생하니 매우 골치아파집니다.

태국 캄보디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육로로 국경을 넘는 건 흔치 않는 경험이죠. 당시에 저희는 무척 신기하고도 설레는 경험이라 아직도 기억에 선명해요.

하지만 기대했던 것 과는 다르게 매우 빠르게 Passport control은 끝이 납니다.

특별히 질문도 없이 여권을 보곤 바로 통과를 시켜줬어요. 그렇게 해서 무사히 태국을 벗어나 캄보디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4. 캄보디아 입국! 하지만 뭔가 기분이 찝찝한 비자 발급

태국 캄보디아

Kingdom of Cambodia, 드디어 캄보디아에요. 아직 완전히 국경을 넘은 건 아니고 캄보디아 입국 심사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걸어가야만 합니다.

태국 캄보디아

미리 비자를 발급 받지 않아서 현지에서 발급해주는 비자를 받아야 했어요. 발급 비용은 개인당 30달러였습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웃긴건 30달러에 추가로 300바트를 더 내라고 안내문에 적혀 있었어요.

알고보니 뒷돈을 받기 위한 캄보디아 공무원들의 수법이었더라구요.

이미 태국 돈은 전부 써버린 저희는 추가로 낼 돈이 없어 남은 동전이라도 털어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이에 매우 불친절한 공무원들이 저희를 계속 기다리게 하다가 결국 진짜 돈이 없어보였는지 비자를 발급해줬습니다.

낯선 곳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니 화가 상당히 난 상태였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걸어가야만 했어요. 우리의 목적지는 아직 멀었기 때문이죠.

태국 캄보디아

여전히 짐을 들어주겠다고 따라붙은 현지인들, 떼어내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우리가 계속 무시하는 걸 보던 호객꾼이 택시를 잡아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들에게 팁을 주기로 하고 캄보디아 택시가 있는 도로까지 나가야 했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렉서스, 매우 익숙한 브랜드의 차량이 앞에 보였어요. 알고보니 이 차량이 바로 호객꾼들이 말하던 그 택시였습니다. 태국보다 열악한 캄보디아의 도로 환경에서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다는 생각에 팁을 주고 바로 택시에 탑승했어요.

태국 캄보디아

택시기사분과 흥정을 하며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씨엠립으로 향했습니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포장도로와 신식 건물들의 유무가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다니,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던 저희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캄보디아에 왔음을 실감하기 시작했어요.

5. 태국 캄보디아 육로 국경 씨엠립 도착! 그리고 숙소로..

태국 캄보디아

약 두시간이 지났을까, 드디어 앙코르와트 유적지가 있는 씨엠립에 도착했습니다. 이 택시 기사분과 연계되어 있는 어느 툭툭이 기사분에게 저희를 인계(?)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곳 사람들은 관광으로 대부분의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 듯 했어요. 관광객들에게 서로를 인수인계 하다니, 우리나라와는 살짝 다른 문화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태국 캄보디아

이제 또 다시 흥정의 시간이 돌아왔어요. 그냥 렉서스 택시를 몰고 오신 기사분이 호텔에 태워주시면 안되나 싶었지만, 이곳만의 문화일 수도 있어 그냥 참기로 합니다.

툭툭이 기사분은 신난 듯한 목소리로 저희에게 앙코르와트, 그리고 톤레삽 호수 투어를 진행해 주기로 했어요.

호텔 픽업부터 시작해서 앙코르와트 유적지 입장권 구매대행, 그리고 톤레삽 호수에서 수상가옥 마을 보트 투어까지 전부 저렴하게 진행해주기로 했습니다.

아쉽게도 당시의 여행 예산은 따로 적어두질 않았네요. 하지만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면 팁을 요구했기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더불어 투어를 진행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팁을 줘야하는 건 마찬가지였구요.

  • 모든 결제는 달러화로 이뤄졌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툭툭이 한대엔 안전상 네명이 탑승할 수 없어, 툭툭이 기사분이 다른 툭툭이를 하나 더 불러주셨습니다.

이 두대에 네명이 둘둘 나눠 타고, 씨엠립 숙소인 호텔로 이동했어요.

툭툭이가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이동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좀 지루한 측면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태국 캄보디아

이동하는 중간에 툭툭이 기사분이 물 한병씩을 저희에게 주시는 서비스도 보여주셨어요.

이분들에게는 달러를 받으며 서비스를 하고도 남는 장사였는지, 조금은 신난 듯한 모습이었어요.

태국 캄보디아
태국 캄보디아

드디어 저희가 예약해 둔 호텔에 도착했어요. 거진 7시간에 걸친 먼 여정의 끝에 안전하게 호텔에 도착할 수 있어서 너무 안도감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툭툭이 기사분과 다음날의 일정, 그리고 예상 비용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픽업 약속 시간등을 정한 후 헤어졌습니다.

이날 저녁에 호텔에서 룸서비스를 시키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다음날에 있을 앙코르와트 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간직한채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숙면을 취했어요.

한번 쯤 해볼만한 육로 국경 넘기, 하지만 두번까진..

육로로 국경을 넘는 행위 자체가 너무 궁금해서 진행했었던 광기어린(?) 국경 넘기, 만약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하고 싶진 않았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래도 신선한 경험을 통해 여행의 재미와 추억을 얻을 수 있어서 돌아보면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아직까지도 이때 같이 다녀온 지인들과 술안주 삼아서 이야기를 하곤 한답니다.

굳이 말리진 않겠지만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을 육로로 넘을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위 글을 참고해서 여행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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