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이 글에선 클라이네샤이덱 에서 시작하여 벵엔에 이르는 구간을 트레킹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푸르른 여름철의 스위스는 트레킹을 하기 매우 좋은 계절이에요. 한창 뜨거운 여름에 바깥을 걷는다니, 더운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거부감이 있으실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에서 소개할 클라이네샤이덱 – 벵엔 코스는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거기에 완만한 내리막이 대부분인 곳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트레킹 할 수 있답니다.
이 코스에 대한 설명은 아래 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볼게요!
클라이네샤이덱 – 벵엔 코스 소개
클라이네샤이덱(Kleine Scheidegg)은 융프라우의 정상인 ‘융프라우요흐’ 기차역에 가기 전에 있는 경유지에요. 인터라켄에서 출발한 산악 열차들이 올라와서 중간에 갈라졌다가 다시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트레킹은 벵엔(Wengen)까지 약 2시간, 쉬엄쉬엄 걸어가면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 클라이네샤이덱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벵엔까지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적혀 있지만 현실은 다르니 주의해야 합니다.
벵엔까지 걸어간 후, 벵엔 기차역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내려갈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자칫 마지막 기차를 놓칠 수도 있으니 안전하게 최소 오후 두시 이전에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출발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트레킹 구간의 가장 큰 특징은 걷는 내내 멋진 설산을 바로 옆에 두고 걸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구글 어스를 통해 캡쳐한 위의 스크린 샷 그대로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서, 스위스 여행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편한 전용 트레킹화를 신고 가시는 걸 정말 추천드려요.
편한 길이 이어지긴 하지만, 땅을 딛을 때 마다 충격이 누적되기 때문에 크록스, 스니커즈 같은 신발들은 발이 매우 아플 수 있습니다.
클라이네샤이덱 트레킹 코스 리뷰
- 인터라켄에서 이곳에 바로 가는 방법: 인터라켄 동역 – 그린델발트 or 라우터브루넨(둘다 상관 없음)
- 그린델발트 – 그린델발트 터미널 – 아이거 익스프레스 타고 아이거글랫쳐 이동 – 하행선 기차 타고 클라이네샤이덱 도착
- 라우터브루넨 – 벵엔 – 클라이네샤이덱 도착
이곳이 바로 클라이네샤이덱 기차역이에요. 아래 쪽에 있는 지역들과는 다르게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건물도 거의 없는 곳입니다.
저희가 방문할 당시인 5월 경에는 아직 잔디가 푸른 빛을 뿜지 않아서 갈색으로 된 잔디가 많았어요. 6월 경에 방문하신다면 매우 예쁜 풍경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시야를 설산에서 기차역으로 옮기면 옆에 커다란 길이 하나 있는게 보여요. 이 길이 바로 벵엔으로 향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벵엔에서 이곳까지 올라오기엔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등산하는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고, 대신 이곳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트레킹 여행객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길은 대부분이 이렇게 큰 비포장 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에 걷기에도 매우 좋아요.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설산을 바라보며 걷는 트레킹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합니다.
조금 있으면 방금 전 타고 왔던 열차가 먼저 내려가기 시작해요. 기차가 달리는 소음이 사라지고 나면 주변이 아주 고요해지면서 트레킹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초반엔 설산과 함께 상당히 신나는 분위기 이다 보니 힘이 많이 들지 않아요. 하지만 한시간 정도가 지나면 급격히 피곤해지니 중간 중간 쉬어가면서 가는 게 좋습니다.
설산을 지나 푸른 초원으로
30분 이상 걸으면 멀리 알프스 산 속 마을로 유명한 ‘뮤렌’ 마을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처음엔 우리의 목적지인 벵엔인 줄 알고 열심히 걸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산길을 따라 돌아가면 설산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멀리 푸릇푸릇한 잔디가 올라온 낮은 해발고도의 산들이 나타납니다. 물론 이 시야에 들어오는 산들도 전부 2000m가 넘는 고산들이죠.
구글지도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지만, 중간에 이정표도 계속해서 현재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길을 따라서 계속 걸어가시면 돼요.
따로 교차로 지점에서 좌회전을 해야한다거나 하지 않고, 오롯이 직진만 하기 때문에 이 트레킹 코스가 초보자에게도 매우 쉽답니다.
해발고도가 낮아지니 이제야 초록빛의 잔디들이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완전히 여름으로 바뀌는 7월 성수기 시즌에는 클라이네 샤이덱 주변도 전부 초록빛으로 물드니 되도록 7월에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거의 2시간 하고도 20분 정도를 걸으니, 그제서야 목적지인 벵엔이 가까워지기 시작했어요.
걸음 속도가 빠르신 트레킹 숙련자 분들에겐 금방 도착하는 곳이지만, 초보자 분들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온 사방이 멋진 풍경으로 도배되어 있어서 힘들다는 건 꽤 나중에 알아차리게 되어요.
스위스에서 꼭 걸어봐야 하는 트레킹 코스 추천!
산악열차를 타고 스위스의 푸른 초원을 만끽하는 것 보단, 직접 두 발로 밟고 걸으면서 느끼는게 훨씬 재미있고 추억에도 많이 남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직까지도 이때 걸었던 트레킹이 힘들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고 즐거워서 추억을 곱씹곤 해요.
여러분도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클라이네샤이덱 – 벵엔 구간은 꼭 트레킹을 하며 걸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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