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회사,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까?

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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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이번 포스팅에선 카메라 회사, 사진 취미에 있어서 가장 기본 베이스가 되는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핸드폰 카메라를 벗어나고픈 당신, 카메라를 구매할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으신가요?

혹은 이미 마음속에 꽂혀버린 카메라가 있진 않은가요? 카메라의 성능이나 기계적인 스펙,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카메라 회사 역시 중요한 부분에 속한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얼마나 잘나가는지, 어떤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지에 따라서 제품의 특징이 나눠지듯이 카메라 업체 역시 마찬가지에요. 우선 카메라 회사의 특징들을 알아보기 전, 대략적인 카메라 업계의 역사를 겉핥기 시작으로 알아볼까요?

카메라 회사, 시장의 흐름

필름 카메라 시대 ~ DSLR 시대

카메라 회사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해요.

오래 전 디지털 카메라가 개발되기 전, 사진 한장한장이 무척 소중했던 필름 카메라 시대 때부터 많은 카메라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코닥, 후지, 미놀타 등등 쟁쟁한 기업들이 카메라 업계를 집어 삼키고 있었지만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필름 카메라 회사들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왜 갑자기 잘 나가던 필름 카메라 회사들이 망해갔을까요? 바로 DSLR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과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DSLR의 황금기

이 과도기를 기점으로 매우 거대하게 성장한 캐논, 니콘이라는 회사가 카메라 업계를 거진 양분하기 시작했어요.

그 뒤를 이어 후지필름이나 올림푸스, 시그마, 파나소닉과 같은 회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 전자제품 업체였던 소니가 과거의 영광을 자랑하던 ‘미놀타’를 인수하면서 카메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사실 소니의 이미지는 정말 바닥이었어요. ‘카메라가 아니라 전자제품같다’ 내지는 ‘카메라 성능이 너무 허접하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던 때였습니다.

DSLR의 몰락, 미러리스 시대의 등장

영원할 것만 같던 캐논과 니콘의 시대도 2010년대가 시작되면서 점점 기울기 시작했어요.

이유는 바로 미러리스의 등장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러리스 시스템은 사실 꽤 일찍 개발되어서 비주류로 남아있다가, 소니에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카메라 유저들이 점점 미러리스로 넘어오기 시작했어요.

이 흐름이 얼마 가지 않을 것 같던 어느날, 소니에서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A7을 발매하면서 이 흐름이 더욱 가속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캐논과 니콘 두 회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탈환해내는 기염을 토해냈어요.

현재는 캐논이 소니를 많이 따라잡게 되면서 두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 상태입니다.

카메라 회사 특징

대략적인 카메라 업계의 흐름을 알았으니, 이제 각 카메라 회사별 특징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위의 글을 정독하셨다면 아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카메라를 구매할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거에요. 많은 회사들 중 점유율이 좋은 회사들,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회사들 위주로만 알려드릴게요.

1. 캐논

카메라 회사

1)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영광을 가진 캐논

카메라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부동의 1위격인 캐논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카메라 회사죠?

이제는 전성기가 지나갔다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DSLR 카메라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고,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적극 투자해서 소니의 점유율을 많이 뺐어 온 상태에요.

2) 대표격 카메라 회사, 캐논의 이미지, 특징

캐논은 과거 색감이 무척 예쁘기로 소문이 자자했던 카메라였습니다.

지금이야 각종 후보정 어플, 그리고 프로그램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서 피부톤을 예쁘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포토샵이 대세였던 시절에는 캐논 카메라가 최고의 인물용 카메라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일 정도이었어요.

지금은 대부분의 카메라 회사들의 이미지 처리 능력이 상당히 발달해서 큰 차이가 없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요.

캐논의 영광과는 다르게 과거에 AF, 자동 초점 기능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초점이 피사체에 잘 맞지 않는 ‘구라핀’ 현상이 많아서 욕을 많이 먹던 회사였어요.

거기에 신제품은 꾸준히 출시되지만 심장과 같은 존재인 센서는 자꾸 이전에 탑재했던 과거의 센서를 계속 써먹는 듯한 모습을 보여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지금이야 센서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고 새로운 센서에 대한 공정이 들어가면서 이런 이야기는 좀 잠잠해졌죠.

카메라 회사

3) 많은 유저를 보유한 카메라 회사, 많은 렌즈는 분명한 장점!

이런 단점들도 있지만, 캐논 카메라는 엄청나게 많은 렌즈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죠. 그 덕에 초보자들이 큰 부담없이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렌즈들도 많이 발매가 된 상태입니다.

신품 뿐만 아니라 과거에 출시했던 렌즈들의 중고 거래도 매우 활성화 되어 있으니 입문자들이 선택하기에는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 중 하나랍니다.

렌즈는 한번 사두면 외부에서 충격이 가거나 매우 습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거의 고장이 나지 않아요. 때문에 관리가 잘 된 렌즈들은 중고도 성능이 매우 좋다는 점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2. 소니

카메라 회사

소니 카메라는 말하면 입만 아픈 회사죠. 카메라 업계에서 미러리스라는 성공작을 토대로 현재의 카메라 업계를 캐논과 양분하게 된 스타덤에 오른 카메라 회사에요.

첫 DSLR 모델이었던 A100을 발매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굴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었는데, DSLR에서 진화된 DSLT를 개발하고 그 기술력으로 미러리스까지 크게 히트시켜 이제는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최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뿐만 아니라 영상에 특화된 브이로그 전용 카메라 라인업 등을 갖추어서 많은 사람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어요.

1) 후발주자 카메라 회사, 소니의 특징

소니에서 생산하는 센서는 그 기술력이 가히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오죽하면 타 카메라 회사, 센서를 사용하는 광학 회사 들에서 소니에서 생산한 센서들을 탑재할 정도이니,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실거에요.

카메라 회사에서 업계 선두 기술력을 가진 센서를 생산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매리트가 됩니다.

2) 높은 기술력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카메라 회사

이 센서 기술력 덕에 다양한 카메라 라인업이 완성되었어요.

크기는 작지만 큰 센서를 가진 저렴한 카메라가 대세를 이루고, 특히 브이로그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영상 촬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수요도 제대로 충족시켜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기술력, 점유율 성장에는 후유증이 좀 남아있어요. 이 후유증이란 바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에선 아쉽게도 비싼 렌즈들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3) 하지만 렌즈 가격이..

높아지는 기술력을 토대로 신제품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정작 입문자들이 가볍게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라인업 렌즈들이 많이 있지 않아요.

보급형이라며 발매한 렌즈들의 가격은 최소 10만원 중반 ~ 20만원부터 시작하고 50만원대도 우스울 수준이에요.

때문에 제대로 사진에 빠지기 시작한 입문자들이 렌즈를 하나 둘 구매하기 시작하려고 하다 보면 높은 가격대를 가진 소니 카메라의 렌즈를 구매하다보면 지갑 사정이 매우 안좋아지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셔야 돼요.

3. 니콘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회사에요.

과거의 영광은 어디로 가고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90%나 떨어졌다는 기사를 읽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얼핏 나네요. 소니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니콘 카메라의 만듬새나 셔터음이 무척 부러웠었는데, 지금은 소니를 쫓아오느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래도 아직 전문가용 카메라인 DSLR 업계에서는 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요.

시체색 이슈?

예전 DSLR 시대때는 니콘 카메라로 인물을 찍으면 마치 시체의 피부처럼 창백하게 표현되어버리는 이슈가 심했었습니다.

물론 현재는 당연히 센서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이런 이야기는 쏙 들어간지 오래되었어요. 제가 카메라 커뮤니티 사이트(SLR club)의 지박령처럼 돌아다니던 때의 이야기이니, 벌써 거의 10여년은 지난 거 같네요.

요즘 발매하는 카메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니 혹시 인터넷 검색 중 이 이야기를 들으신다면 무시하셔도 될 거 같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카메라 매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메라 회사에요.

실적이 어쨌네, 영업이익이 어쨌네 하는 이야기들을 뒤로하고 조금씩 다시 광학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나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양대산맥으로 거대한 회사였던 니콘, 향후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요?

4. 후지필름

제가 가장 애정하는 카메라 회사에요.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예쁜 색감을 뽑아내주는 필름을 다양하게 생산하던 회사였던 후지필름, 현재는 점유율이 많이 밀려 마이너 느낌이 강한 카메라 회사입니다.

하지만 최근 후지필름에서 밀고 있는 ‘필름 시뮬레이션’이라는 기능을 통해 필름 색감을 좋아하는 유저들의 뽐뿌를 자극하고 있어요.
특히 X100등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가진 카메라는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도 역시 그 유저들 중의 한명..)

후지필름의 장점: 필름 시뮬레이션

한때 필름카메라가 카메라 시장을 휘어잡던 시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보정 없이 필름 색감을 표현해주는 ‘필름 시뮬레이션’ 기능을 유일하게 가지고 있어요.

이 기능은 별도의 후보정이 들어가지 않고도 편하게 원본을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라, 현재 제가 무척 애용하는 기능입니다.

심지어 동영상에도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서 예쁜 색감을 가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요. 기술력 등은 캐논, 니콘에 비해 아쉽지만 이 필름 시뮬레이션 하나만으로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카메라 회사를 고르는건 정말 중요합니다. 사진 매니아들에겐 어떤 회사건 크게 상관이 없지만 사진 초보, 입문자들에게는 사진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분수령이 될 수도 있어요.

위 글을 잘 읽어보고, 내게 맞는 카메라 회사가 어떤 곳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