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저번 초보 사진 강좌에선 노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진행했었는데, 이번 강좌에선 노출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인 측광에 대해 설명 해볼게요. 측광을 통해서 노출을 계산하게 되고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그리고 ISO 수치를 세팅하고 적정 노출인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측광에는 여러 모드 중 가장 대표적으로 다분할 측광, 부분 측광, 그리고 스팟 측광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까요?
측광, 무엇일까?
측광은 노출을 계산해서 적정 노출을 잡아주는 하나의 보조 도구라고 생각하면 돼요. 빛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체크하고, 이 빛의 양을 생각했을 때 적정 노출을 위한 조리개, 셔터스피드 값을 이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사실 사진을 찍는 과정 중 가장 먼저 선행되는 것이 바로 측광이에요. 사용자가 반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측광을 한 후 카메라 모드에 따라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계산해주고 세팅까지 완료되면 사용자에게 이 세팅 내용을 알려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 다음 최종적으로 사용자가 카메라 셔터를 꾹 눌러서 사진을 촬영하게 되죠. 이 측광에는 여러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각 모드는 센서의 광량 측정 범위를 센서의 전체로 보는지, 중앙부분으로 보는지, 아니면 중앙의 극히 일부분으로 세팅하는지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다분할 측광, 부분 측광(중앙 측광), 스팟 측광으로 정의하게 됩니다.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1. 다분할 측광 (또는 평가측광)
특별한 촬영을 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상황에 가장 많이 사용하게 되는 측광입니다. 센서 전체를 측광에 이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장 정확하게 빛의 양을 계산할 수 있는 모드에요. 카메라 제조 회사들마다 다분할 측광에 대한 아이콘, 그리고 명칭이 다르지만 위와 비슷한 느낌으로 표현됩니다. 아이콘을 보면 대충 어떤 식으로 측광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실제 예시를 한번 들어볼까요?
위는 예시 사진으로 제주도의 어느 항구에서 촬영했어요. 사진의 각 부분을 보면 노출의 차이가 뚜렷하죠? 하늘과 하늘에서 내려온 빛을 반사한 바닷물, 그리고 그림자가 진 포구의 구조물까지. 이 다양한 노출차이가 있는 사진을 다분할 측광으로 들여다 보면 어떻게 측광이 될까요?
가장 밝은 부분을 100, 어두운 부분을 0이라고 한다면, 위의 사진은 대략 위와 같이 밝기가 계산이 될 거에요. 어두운 부분은 완전히 까맣게 변한 건 아니기 때문에 10, 하늘 부분은 80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분할 측광은 이 모든 값의 가장 중간값인 평균으로 노출을 계산하게 되는데요. 이 계산한 값을 토대로 조리개, 셔터스피드를 설정해서 이용자에게 알려줍니다.
2. 중앙 (부분) 측광이란?
부분 측광은 다분할 측광과는 다르게 화면의 일부분, 중앙 부분을 이용해서 측광하는 방식입니다. 이 측광은 센서의 중앙 부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주변 외곽부위의 광량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중앙 부분의 밝기가 유난히 강하던지,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 얼굴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는 것 처럼 중앙 부위의 노출에만 신경을 써도 되는 순간에 사용되는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과 살짝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예시 사진을 봐볼까요?
햇빛이 길게 늘어지는 노을이 지기 직전의 시간대에 촬영했던 사진이에요. 햇빛이 어느 식물에만 닿아서 노랗게 물든 모습이 예뻐서 촬영했었습니다. 이 사진은 부분 측광을 이용해서 촬영했던 사진이에요. 만약 다분할 측광으로 사진을 촬영한다면 어땠을까요? 사진의 외곽 부분을 보면 중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둡죠? 때문에 다분할 측광이라면 이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끌어올려서 적정 노출로 맞추기 위해 밝기를 상향 조정한 노출 결과 값을 결정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줬을 꺼에요.
이렇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주변부가 어두워서 밝기를 끌어 올렸는데, 막상 중앙부분은 이미 밝았던 탓에 더 밝아져 과다 노출이 되어버렸을 거에요. 바로 이럴때 중앙 측광을 사용하면 중앙 부분의 밝기가 제대로 적정 노출로 잡히고, 주변부는 적당히 어두워집니다. 원래 제가 사진을 통해 햇빛을 표현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저의 의도대로 촬영이 된 셈이죠. 중앙 측광은 이럴 때 사용됩니다.
3. 스팟 측광이란?
중앙 측광에 비해 좀 더 극단적으로 중앙 부분에만 포커스를 두고 측광을 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잘 쓰지 않는 측광 방식이지만 인물 촬영을 할 때 얼굴에 측광을 해야 한다던지, 떨어지는 일몰에 노출을 맞춰 촬영하고 싶을 때 사용되는 측광이에요. 매우 좁은 곳에만 측광을 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측광 결과값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이 사용되는 예시 사진을 봐 볼까요?
이제는 어느정도 감이 오시죠? 캠핑을 하면서 불멍을 할 때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저는 이 화로대에 초점을 잡고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을 주 피사체로 두고 촬영을 했었어요. 당연히 어두운 밤에 피어오르는 불빛이다 보니 노출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스팟 측광으로 세팅을 하고, 장작불에 측광을 해서 촬영했더니 위의 사진처럼 나오더라구요. 아마 다분할 측광이나 중앙 부분 측광을 이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카메라가 어두운 부분을 적정 노출로 잡기 위해 사진의 밝기를 끌어 올렸을 테고, 이 때문에 장작불의 밝기가 오버되어 주변부는 적정 노출이 되었겠지만 중앙부는 노출 과다가 되었을 거에요.
측광은 꼭 연습해보자
처음 측광의 존재에 대해 알고나면 약간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측광 모드를 바꿔가면서 실습을 하다 보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거에요. 노출을 잡는 과정의 가장 첫번째 단계인 측광, 귀찮아도 여러번 연습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국내 여행 관련 글
해외 여행 관련 글
조촌부부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