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감 집어넣기 / 풍경사진 기법, 초보 사진 강좌

C.S

개요

풍경사진을 촬영할 때 알아두면 좋은 꿀팁중의 하나, 원근감 집어넣는 방법에 대해서 이번 강좌를 통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원근감이란 사진이나 그림 등의 2D 평면에서 가깝거나 멀게 느껴지는 걸 의미해요. 이 원근감을 잘 표현하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사진들을 머릿속에서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강좌를 잘 읽어 두었다가 나중에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한번 써먹어 보세요!

원근감, 어떻게 넣어야 할까?

사진이라는 평면 상에 원근감을 넣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가까운 풍경부터 먼 풍경까지 담는 방법과 함께 주변에 있는 다양한 피사체를 이용하여 배경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 혹은 얼마나 멀게 있는지를 표현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원근감을 표현할 때 ‘사람’을 가장 많이 사진 속에 집어 넣습니다.

1. 주변 사물을 이용해보자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 뮤렌 마을에서 촬영한 통나무

위의 사진처럼 멀리 있는 산맥만 촬영하는 것 보단, 가까이에 있는 피사체와 함께 담아보세요. 예쁜 꽃이면 더욱 좋겠지만 좀 더 단순한 피사체도 원근감을 표현할 때 매우 도움이 됩니다. 높은 전망대에서 촬영할 때 난간이라도 함께 담는다면 원근감이 표현되어 심심한 사진에서 약간이나마 벗어날 수 있죠.

2. 원근감 표현: 사람을 구도에 넣어보자

자연이나 도심의 규모를 표현할 땐 사람보다 좋은 피사체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사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알고 있으니까요. 어린 아이부터 시작해서 키가 큰 성인까지,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피사체들과 쉽게 비교를 할 수 있고, 이는 사진이라는 평면에서 입체감을 느끼게 도와줍니다.

외시넨 호수 가는 길, 스위스

멀리 있는 설산만 촬영하게 된다면 이 설산이나 주변의 풍경이 얼마나 큰 규모인지 쉽게 느껴지지 않아요. 하지만 사람을 사진 속에 집어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사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크기와 더불어 뒷배경의 규모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사람을 배치할 때 멀리 있는 사람도 촬영하면 좋지만, 자신에게 가까이 있는 사람도 같이 담으면 원근감을 느끼기에 더욱 도움이 될 거에요(물론 찍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촬영하셔야 합니다). 만약 사람이 사진 속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어떨까요? 나무의 크기가 매우 작게 느껴져서 거대한 풍경이라는 느낌이 확 와닿지 않을 거에요.

원근감

단순하게 설산만 촬영하면 이 산이 얼마나 높은지 가늠하기가 어려웠을거에요. 하지만 호수 속에 있는 작은 점 같이 보이는 피사체가 보이시나요? 관광객들이 호수에서 보트를 타며 여유롭게 노를 젓는 모습을 함께 담았습니다. 이 사람들의 크기를 봤을 때, 설산의 높이가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죠.

3. 원근감 표현: 주변 식물 이용하기

사람도 좋지만 주변에 있는 식물을 이용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에요. 특히 예쁜 꽃이 있다면 주변의 멀리 있는 풍경과 대비 되도록 구도를 잡아보세요. 배경이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갔다면 단순히 꽃만 촬영 하는 것 보단 촬영하고 싶은 풍경과 함께 식물을 구도에 넣어서 촬영하면 원근감이 느껴져서 더욱 풍성한 사진이 됩니다.

원근감

꽃이 정말 많이 심어져 있는 축제장 등에 방문했을 때, 전체를 최대한 한번에 다 담으려고 하기 보단, 적당히 넓게만 보이는 화각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좁은 화각을 이용해서 가까이 있는 꽃들을 하단 1/3 지점에 배치시켜보세요. 굳이 축제장 전부를 다 구도에 넣지 않아도 축제장이 어떤 모습인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상상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원근감

위에서 촬영 해 보는 것도 좋지만 꽃보다 낮은 위치에 카메라를 두고 촬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아웃포커싱 현상과 함께 원근감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추후 다른 강좌에서 설명하겠지만, 로우 앵글(Low angle) 은 우리가 평소 보지 못했던 시각으로 피사체를 바라볼 수 있어요. 여기에 원근감까지 더하면 색다른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4. 패턴 이용하기

꽃이나 숲 속 등에서 촬영을 하다 보면 일정한 패턴으로 이루어진 사진들을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명 관광지에선 이런 풍경들을 자주 접할 수 있죠. 단순한 식물 말고도 건물이나 자동차, 배 등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원근감
이탈리아 베네치아 지역 무라노 섬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함께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수로를 촬영한 사진이에요. 건물과 보트들이 대각선으로 쭉 뻗어 있는 게 보이시죠? 이처럼 일정한 패턴들이 반복되는 풍경을 만났다면 더욱 원근감을 표현하기 수월합니다. 멀리 있는 것도 비슷한 크기의 건물, 보트이고 가까이에 있는 것도 건물, 보트니까요.

풍경을 촬영할 땐 주변 피사체를 이용하자

원근감을 표현하기 위해선 주변 피사체를 이용하는 습관을 꼭 들이세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나중에는 별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주변 피사체들을 풍경 사진에 집어넣어서 원근감을 표현하는 자신을 만나게 된답니다. 정말 주변에 피사체가 없다면 자신의 발 아래 있는 바닥을 집어넣어서 촬영한다면 이마저도 원근감을 표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니, 꼭 연습을 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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