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체르마트 근교 여행지를 찾고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시옹(Sion)에 한번 들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시옹은 체르마트에서 2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중세시대 때부터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발레성 뿐만 아니라 토르비용 성, 그리고 다양한 미술관이 있어요.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은 이곳,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글에서 확인해보세요.
스위스 시옹 방문 정보
저희 부부는 사실 여행 계획에 시옹은 따로 없었어요.
체르마트의 수네가 지역에서 트레킹을 하며 풍경을 구경하고 다음 여행지로 넘어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5월에는 눈이 녹지 않아서 트레킹을 하지 못한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때문에 급하게 찾아본 여행지가 바로 시옹이었습니다.
다른 플랜 B로 프레디머큐리 동상이 있는 유명 관광지인 몽트뢰도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거리가 너무 먼 탓에 플랜B는 그냥 묻어두고 시옹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옹(Sion) 으로 가는 길
체르마트에서 시옹까진 두시간이 걸리는 여정입니다. 중간에 비슈프(Visp)에서 열차를 한번 갈아타야 갈 수 있었어요.
낯선 곳이기도 하고, 여행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부담이 됐지만 발레성, 그리고 토르비용 성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스위스 패스를 구매할 당시 1등급과 2등급 좌석을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나요.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1등급을 구매하길 잘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봤던 스위스 현지인 분들은 출퇴근을 할 때 열차를 많이 이용하시는 것 같았어요.
2등급 좌석은 매우 북적북적거렸지만 1등급 좌석은 아주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Visp에서 환승한 다음 두시간에 걸쳐 도착한 시옹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토르비욘 성까지 가야했는데, 도보로 갈지 버스를 타고 갈지 고민에 빠졌어요.
결국 30분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며 주변 풍경을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가기로 결정해, 구글 맵을 켜고 토르비용 성과 발레성이 있는 언덕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어렸을 때 많이 맡아봤던 아카시아 향에 흠뻑 젖어 있는 듯한 나무를 발견했어요.
덕분에 걸으면서 향긋한 꽃냄새에 살짝 지쳤던 몸이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로수 덕에 시원한 그림자가 생기는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걷다보니 슬슬 언덕을 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언덕에 오를 수록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들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어요.
체르마트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건축물들 덕에 신나게 사진을 찍으며 구글맵에 의존해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여기로 올라가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 길을 헉헉대며 걸어 올라갔어요.
그러던 도중 만난 반가운 이정표. 발레성이 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두 다리에 힘이 조금씩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신발을 트레킹화로 신고와서 발이 그렇게 많이 아프진 않았어요.
다 올라온 건 줄 알았더니, 아직도 한참 남은 발레성의 사진이에요.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만큼 매우 오래된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고,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높은 언덕에 자리를 잡은 것 같아요.
좀 더 기운을 내서 천천히 속도를 줄여가며 언덕을 올라갔습니다.
언덕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계단 오르기에 익숙하신 분들은 좀 더 편하게 걸으실 수 있을거에요.
시옹의 랜드마크, 발레성 풍경
마지막 고난의 행군인 돌계단이 나타났어요. 평소 저희 부부는 계단 운동을 같이 열심히 했던 터라 완전히 못올라 갈 정도는 아니어서 주변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멀리 보이는 설산의 모습은 숨차고 다리가 아픈 걸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진통제 역할을 해 줬어요. 체르마트와는 또 다른 모습에 저희는 그저 신나기 시작했습니다.
맞은 편에 있는 토르비욘 성이 잘 보이는 언덕과 시옹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도착했어요.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즐겁게 인증샷을 찍으며 놀다 보니 다시 힘이 생겨서 우리의 목적지인 발레성을 향해 힘내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발레성에 거의 도착할 때 즈음 뒤를 돌아보니 토르비욘 성을 중심으로 발전한 시옹의 모습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높은 높이 때문에 저와 와이프는 숨이 넘어가는 듯 했어요. 빨리 발레성 내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올랐던 게 화근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새소리를 들으며 성에 입장했어요.
이곳 발레성 내부는 특별히 복원하거나 예쁘게 꾸민 흔적은 거의 없고,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성주가 집무실로 쓰던 공간, 그리고 생활 공간들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현재는 그 모습은 사라지고 현재 이런 성벽들만 남아 있습니다. 완벽하게 보존되기엔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네요.
성 바깥으로 나오니 넓게 잔디가 깔린 정원이 보였어요. 이 통나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량이(?)같은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체르마트로 돌아갈 준비를 했습니다.
체르마트 근교 여행하기 좋은 시옹 !
가볍게 근교 여행으로 즐기기 좋았던 시옹, 시간만 허락된다면 하루 온종일 이곳에서 머물고 싶었어요.
아쉽지만 다음 여행 일정 탓에 시옹은 짧게나마 즐기고 저희 부부는 다시 체르마트로 돌아갔습니다.
몽트뢰가 체르마트에서 너무 멀어 가기 힘드신 분들은 시옹 여행도 한번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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