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카메라 렌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이런 저런 렌즈가 궁금해지고, 또 사고 싶어질 거에요. 어떤 렌즈를 사야할까 고민 하던 찰나, 여러분들에게 엄청난 화각을 가진 렌즈가 쇼핑몰에서 모일거에요. 28-300mm라던지 혹은 24-200mm라는 렌즈들처럼 말이죠. 이런 렌즈들을 우리는 속칭 슈퍼줌렌즈 라고 부르는데 대체 이 렌즈들은 대체 무슨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모든 화각을 다 커버하니 가장 좋은 렌즈일까요?

슈퍼줌렌즈, 무엇일까?

보통 줌렌즈들의 화각은 3배 내지 5배줌을 가진 것이 일반적입니다. 망원화각이 광각화각에 X3, X5 를 곱한 숫자를 채 넘기지 않죠. 24-70mm, 70-200mm, 70-300mm등 비교적 근접한 화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렌즈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24-200mm, 28-300mm, 심한 경우에는 18-300mm(크롭 렌즈 전용)의 화각으로 구성되어 있는 렌즈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망원화각이 광각화각에 비해 10배 차이가 넘는 렌즈들을 우리는 슈퍼줌렌즈 라고 부릅니다.

초보자 분들은 이 렌즈를 보고 눈이 돌아갈 정도로 호기심이 강해지게 됩니다. ‘아니, 한 렌즈에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 커버칠 수 있다고? 이 렌즈 하나면 굳이 다른 렌즈를 안사도 되잖아?’ 라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돼요. 과거 저 역시 이 렌즈를 처음 보고 너무 사고 싶은 나머지 돈을 열심히 모아서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슈퍼줌렌즈 특징

하지만 꼭 구매하기 전, 슈퍼줌렌즈의 특징을 먼저 알아두고 구매하시는 걸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이 렌즈에는 다양한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데 아래와 같아요.

1. 대부분 렌즈 화각 커버
2. 여행용렌즈에 제격
3. 어두운 조리개
4. 무거운 무게
5. 화질..

1. 대부분 렌즈 화각 커버

이 슈퍼줌렌즈는 광각부터 망원에 이르는 매우 광범위한 화각을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조리개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이 렌즈 하나만으로 여러개의 렌즈들을 사용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렌즈들을 카메라 바디에서 빼고 장착하는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귀차니즘(?)으로부터 해방 될 수 있어요. 눈 앞에 당장 촬영해야 하는 피사체가 있는데, 렌즈를 교체하다가 피사체를 놓치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줄게 돼요.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동물들을 급하게 촬영해야 할 때를 생각해보면 얼마나 중요한 기능인지 알 수 있죠.

2. 여행용 렌즈에 제격

대부분의 렌즈 화각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용 렌즈로서 제격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에 말이에요. 아무리 미러리스 렌즈가 소형화되어 가볍다한들, 사진 욕심 탓에 렌즈를 3~4개 챙기다 보면 짐이 더욱 무거워집니다. 캐리어도 가져가야 하는데 따로 카메라 전용 가방도 들고 가야해요. 프로 사진작가가 아닌 이상 이런 짐구성은 매우 힘든 여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조리개만 포기한다면, 이 렌즈 하나만 장착해서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요. 렌즈를 뺐다 꼈다 반복하지 않아도 되는데다가 도난으로부터 어느정도 안전하기까지 할 겁니다. 특히 유럽이나 다른 치안이 그리 좋지 못한 국가를 여행할 땐 더더욱 그렇죠.

3. 어두운 조리개

이렇게 편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저는 이 렌즈를 그렇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이 렌즈는 기본적으로 조리개가 어두운 측에 속해요. 가장 광각에선 대부분 F3.5부터 시작하며 조금만 망원으로 바꾸면 조리개가 F5까지 급격하게 상승해서 야간 촬영시 다소 손떨림으로부터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외 여행을 간다 한들, 야간에 전혀 돌아다니지 않는 건 아니기 때문에 조리개에 대해선 꼭 고려해 봐야 할 거에요.

4. 무거운 무게

거의 1kg에 가까운 무게 탓에 마치 가벼운 덤벨을 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거에요. 렌즈 하나로 모든 화각을 커버친다고 해도, 막상 카메라가 무거우면 체력이 떨어지기 쉬운 해외 여행에선 카메라 꺼내기가 매우 귀찮아져서 많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스위스 알프스 트래킹, 히말라야 트래킹 등 오랜 시간 야외에서 걸어다녀야 하는 여행에 경우엔 특히 카메라를 버려버리고 싶을 거에요.

5. 그렇게 좋지 않은 화질

요즘은 센서 성능의 비약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화질에 대해서 꽤 자유로운 편이긴 하지만, 렌즈 자체의 구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화질 저하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렌즈들이 있어요. 이 슈퍼줌렌즈가 특히 화질에선 가장 취약합니다. 보통 렌즈 배율이 2~3배, 혹은 최대 5배까지 있는 렌즈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 옵니다. 렌즈 배율이 10배 이상이 되는 슈퍼줌렌즈의 경우 화질 저하가 심하기 때문에, 높은 화질을 가진 사진을 촬영하고 싶다면 추천드리지 않아요.

슈퍼줌렌즈, 누구에게 추천할까?

슈퍼줌렌즈는 사실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특히 초보자 분들 보단 중급 이상의 실력을 갖춘 분들이 사용해야 하는 렌즈라고 생각해요. 초보자 분들은 다양한 렌즈들을 많이 만져보고, 특징을 이해하며 다양한 조리개 수치를 사용해 보면서 실력을 쌓아야 하는데 이 렌즈는 그런 사진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없애버릴 수 있거든요.

장기간의 해외 여행 중 매우 다양한 사진들을 촬영할 예정이라면 추천 드릴만 합니다. 하지만 역시 이 렌즈는 기본적으로 무게가 매우 무겁기 때문에 체력 저하가 온다면 자칫 카메라를 전혀 꺼내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신중하게 구매를 고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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