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엔츠 호수 인근 자전거타기 / 스위스 여행기

C.S

개요

스위스 인터라켄에 있는 브리엔츠 호수, 에메랄드 빛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놀았던 후기를 작성하려고 해요.

저희 부부의 신혼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기도 했고, 가기 전부터 열망(?)하던 순간이 바로 이날이었습니다. 바로 브리엔츠 호수가에서 자전거를 타는 계획이 말이죠.

인터라켄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것 부터 시작해서, 어느 코스로 자전거를 타며 돌았는지, 난이도는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체르마트에서 인터라켄으로

우선 브리엔츠 호수에 가기 위해 인터라켄으로 이동을 해야 했어요. 저희가 있던 체르마트에서 약 2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약 2주간의 신혼여행이라는 긴 시간이다보니, 짐이 한가득이었어요. 하지만 다행히 스위스 기차는 여행객들을 위한 짐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라켄 숙소로 가는 길

긴 시간 동안 주변 풍경을 바라보다 정신없이 잠들기를 반복하며, 드디어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어요.

저희가 머물렀던 숙소는 인터라켄 서역보단 동역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정거장인 인터라켄 동역에서 내려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였던 ‘호텔 뒤 노드’와 관련된 내용은 추후 작성할 후기 글로 올려볼게요!

브리엔츠 호수 자전거 투어: 자전거 렌탈하기

저희가 묵었던 숙소인 ‘Du nord’ 호텔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자전거 렌탈샵이 있었어요.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 걸어서 이동해야 했습니다.

상호명은 ‘Rent a Bike’라는 곳으로 전기자전거와 일반 MTB자전거를 대여하고 있었어요.

렌트샵 직원분은 친절하게 요금 및 자전거 종류 등에 대해서 안내를 해 주셨어요.

역시나 스위스의 비싼 물가 탓인지, 전기자전거를 반나절 동안 빌리는 것만 해도 가격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한화로 시간당 3~4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해요.

자전거 여행이 목표긴 했지만, 너무 가격이 비싸 자동으로 MTB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만큼 저희의 기존 목표였던 ‘브리엔츠 호수 한바퀴’라는 계획은 자동으로 변경되었지만요.

생각보다 브리엔츠 호수는 바로 옆 길이 평지가 아니라 산지처럼 되어 있어서 오르막길이 제법 있어요. 때문에 전기자전거가 아니라면 큰 마음을 먹고 호수 투어를 하셔야 합니다.

브리엔츠 호수

자전거를 반나절만 빌려 사용하기로 하고 가격을 지불한 다음, 본격적인 라이딩을 위해 샵 인근에서 안장을 맞췄어요.

설레는 마음과 함께 드디어 자전거 여행을 출발합니다. 스위스의 대자연 속에서 자전거라니 생각만 해도 설레는 순간이였어요.

자전거와 함께 브리엔츠 호수로!

브리엔츠 호수

인적과 차량 통행이 드문 인터라켄은 자전거타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요. 어느 길로 가도 차량들이 자전거를 우선적으로 통행하도록 기다려주는 문화가 인상적이더라구요.

우선 과거 몇년 전 친한 후배와 함께 이곳에서 걸었던 길목의 기억을 곱씹으며 다시 한번 그 길로 가보기 시작했습니다.

브리엔츠 호수

우리의 자전거 여행 루트

우선 인터라켄의 브리엔츠 호수와 튠호수 사이를 따라 흐르는 ‘아레 강’으로 먼저 가기로 했어요.

그런 다음 호수를 따라 체력이 되는 곳 까지 가보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하고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게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위에 표시한 호수 ‘우측’ 길이 아닌 ‘좌측’ 길은 꾸준하고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는 큰 차도였어요.

차들이 빠르게 통행하기 때문에 자전거로 호수 한바퀴를 작정하고 도는 게 아니라면, 우측으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호수를 바로 옆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매력적인 코스에요.

브리엔츠 호수
브리엔츠 호수

‘아레’ 강에 도착하고, 5년 전 걸었던 그 길을 자전거로 이동하며 추억을 되새겨봤어요.

날씨도 매우 좋고, 에메랄드 빛이 강하게 빛나고 있는 아레 강을 바라보며 브리엔츠 호수로 열심히 달렸습니다.

작은 시골길을 쭉 따라서 가다 보면 아주 작은 선착장 역할을 하는 곳이 나와요. 이곳에 서 있으면 브리엔츠 호수를 매우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답니다.

기념으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잠시 저희의 자전거를 세워두고 5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날씨의 요정이 저희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아주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자전거를 달리다 보니 큰 강아지와 함께 휴식을 하고 있는 어느 현지인 분을 만났어요.

실제 인터라켄에서 거주중이신 분인지, 아니면 휴양차 오신건지 모르겠지만 뒷모습의 여유로움은 아주 평화롭게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

너무나 여유로워 보이는 호수의 벤치들

호수 바로 옆에 있는 길을 계속 따라 달리는데, 길목마다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벤치들이 정말 많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어느 순간 그 유혹에 못이겨 힘이 들지 않았음에도 벤치에 앉아 풍경 감상을 하기에도 정신이 없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마 호수 한바퀴 도는 걸 목표로 삼았다면 이런 여유로움은 갖지 못했을 것 같아요.

좁지만 예쁜 길을 벗어나니, 자전거 타기 매우 수월한 길들이 나타났어요.

너무나 앉아서 풍경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장면이 계속해서 보였지만 갈 수 있는 곳 까지 계속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자전거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른 아침부터 시작 해보세요. 저희는 오후 두시경에 이곳에 와서 뜨거운 햇볕에 양 팔이 다 타버렸던 기분 좋은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팔토시나 선크림도 꼭 챙겨오시고요!

자전거를 타다가 중간에 예쁜 풍경이 보이면 한번씩 멈춰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한지 30분 째.

가로수 길이 울창한 곳을 지나니, 급경사가 앞에 보였어요. 하는 수 없이 이 급경사를 무리해서 올라가는 것 보단 돌아가서 호수 인근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앞에 있던 그 경사를 넘기만 하면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유명한 ‘이젤발트’ 였어요. 혹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이젤발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브리엔츠 호수

너무 신나고 설렜던 브리엔츠 호수 자전거여행!

우리의 자전거여행은 약 세시간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어떤 스위스 지역에서의 여행들 보다도 강렬했고, 현재도 기억이 가장 많이 남던 순간이었어요.

여러분도 에메랄드 빛 호수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자전거로 풍경의 여유를 즐기는 낭만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스위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 인터라켄에 들러 브리엔츠 호수가에서 꼭 자전거를 한번 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유가 되시면 한바퀴를 돌아보시는 도전도 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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