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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우리나라에서 어느 지역에서 별이 잘 보이는지 대략적으로 볼 수 있는 ‘광공해 지도 보는 방법’에 대한 내용을 지난 글에서 소개 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별 잘 보이는 곳, 우리나라에선 어디일까요? 제가 다녀본 곳들 중에서 별이 많이 보이고, 차로 올라갈 수 있어서 특별히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갖춘 장소들을 소개 해 보려고 합니다. 별사진 촬영 장소를 원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꼭 참고 해보세요.
별 잘 보이는 곳, 어디일까?
우리나라에서 별이 잘 보이는 곳은 대부분 산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람이 잘 살지 않는 해안가는 불빛이 많이 없다고 하더라도 멀리 어업을 하고 있는 어선들의 불빛들 때문에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동안 별 촬영을 위해서 한밤중에 사람이 거의 없는 깜깜한 해안 등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봤지만, 우리나라에서 별을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바다보단 산지가 더욱 좋았어요. 그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4곳을 소개합니다.
-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주차장
- 경남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정상 인근)
- 충북 단양 양방산 활공장
별 잘 보이는 곳 1.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
강원도 강릉 안반데기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만 아는 강릉 여행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티비에 자주 소개 되면서 전국구 여행지로 탈바꿈 하게 되었어요. 어렸을 때 학교에서 사회 시간에 배웠던 ‘고랭지 배추밭’에 속하는 곳이며 매우 깊은 산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도심의 불빛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이라 별이 잘 보이는 대표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강릉 안반데기 위치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 보면 강릉 도착 전에 ‘대관령 IC’라고 하는 곳이 나타납니다. 이곳으로 빠져나가서 네비게이션을 따라 구불구불한 산속 길을 달리다 보면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주변을 걸어다니면서 밤하늘 별을 구경하면 되는데, 별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 무섭지 않은 곳이에요.
밤에 산길을 달리다 보면 갑자기 길가로 튀어나오는 고라니가 종종 보이니 운전할 때 주의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안반데기를 오고가면서 두번~세번 정도 마주쳤던 걸로 기억해요. 구불구불한 길에선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안반데기는 8월 말 ~ 9월 중순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야 한가득 배추가 심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장관인 모습이 연출돼요. 별사진 뿐만 아니라 일출 명소로도 각광을 받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배추밭입니다. 배추를 수확하기 전에 방문하시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별 잘 보이는 곳 2. 강원도 영월 별마로 천문대
강원도 영월은 산 정상에 ‘별마로 천문대’라고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천문대가 만들어졌을 정도로 별이 잘 보이는 곳이며, 천문대까지 오르는 포장 도로가 있어 차만 있으면 무리 없이 한밤중에도 오를 수 있어요.
영월 별마로 천문대 위치
천문대 시설 안에 입장하는 건 입장료를 별도로 지불해야 하지만, 주차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차장 자체가 넓어서 편안하게 별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많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박이나 캠핑을 하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별사냥을 나선다면 밤 하늘의 빼곡한 별들을 오롯이 즐길 수 있을거에요.
천문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곳은 날씨가 받쳐주기만 하면 정말 빼곡히 수놓은 별들을 카메라가 아닌 두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 위에서 바로 옆 영월군 읍내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있기도 해서, 영월군의 야경을 촬영하기에도 매우 좋은 스팟이에요. 일출이나 매직아워때 방문해서 영월 도심의 야경을 보고 난 후, 잠시 쉬었다가 밤하늘의 빼곡한 별사진을 촬영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별 잘 보이는 곳 3. 경남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인근
캠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황매산 오토캠핑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거에요. 산 정상 인근 능선에 자리잡은 이 캠핑장엔 높은 해발고도까지 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데다, 매년 봄이 되면 철쭉이 정말 많이 피어올라서 매우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 중 한곳입니다. 저도 철쭉이 피는 시즌에 갔다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 치어서 주차할 때 매우 곤욕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위치
황매산 오토캠핑장은 밤에도 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는데, 특히 겨울이 시작되는 때에는 손님들이 없어서 주차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주차를 한 다음 산 위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무가 없이 억새풀만 자란 민둥산 인근에 도착하게 돼요. 이곳에서 별을 구경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별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입니다.
별 구경하기로 소문난 맛집(?)인 만큼, 철쭉이 피어오르는 시즌에 방문하면 전혀 무서움이 없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별구경을 할 수 있어요. 특히 이곳의 밤 하늘엔 여름에 은하수가 떠오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한번 용기를 내서 시간을 내고 방문해 보신다면 후회없는 밤하늘의 별을 구경하실 수 있을거에요.
별 잘 보이는 곳 4. 충북 단양 양방산 활공장
충북 단양에 위치한 양방산에는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강하는 활공장이 있습니다. 이 활공장 인근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활공장까지 조금만 올라가면 나무 하나 없이 탁 트인 공간을 만나볼 수 있어요.
아쉽게도 1~3번에서 추천한 다른 별사진 포인트들에 비해서 별이 많이 보이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밤 늦게 차를 끌고 올라가서 별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 네번째 추천 별 잘 보이는 곳으로 넣어봤어요.
합천 황매산 오토캠핑장 위치
단양군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양방산 활공장까진 차로 오래 걸리지 않아요. 단양 여행을 할 때 밤 늦게 이곳에서 별 구경을 하는 것도 계획에 넣는다면 매우 흥미로운 여행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특히 아침에 일출 시간대에 방문하게 되면 운해도 구경할 수 있어서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에요.
양방산 활공장에 오르면 땅바닥이 패러글라이더들이 활공하기 좋게 잘 다져져 있어서, 돗자리를 하나 깔고 누우면 밤 하늘이 바로 보여서 편하게 누울 수 있습니다. 저는 돗자리 없이 그냥 누워서 세월아 네월아 밤하늘만 구경하면서 사진을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딱 한번 방문했던 곳이지만 나중에 와이프와 함께 다시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입니다.
이곳이 별이 다른 곳에 비해 별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역시나 단양 읍내에서 보이는 불빛 때문이에요. 주변에 불빛이 하나도 없어야 잘 보이는 게 별이다 보니, 아무래도 날씨가 맑아도 활공장 하늘의 별은 다른 곳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보입니다. 물론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건 아니므로 한번 가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에요.
일교차가 큰 날에 활공장에 방문한다면 이런 운해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밤 하늘의 별 개수는 좀 적은 편이지만 단양의 멋진 야경과 운해를 만나볼 수 있다면 한번 쯤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 단양의 맛있는 음식들까지 가까이 있으니 양방산 활공장은 단양 여행을 할 때 반드시 가야 하는 곳 중 한곳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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