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기산 가는법: 루체른에서 어떻게 가야할까?

C.S

개요

한국인들이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산 중 한 곳인 리기산, 이 포스팅에선 리기산 가는법 에 대해 알아볼게요.

루체른은 유명 도시인 취리히와 가까워 스위스 여행의 시작점으로 많이 알려져 있죠. 하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종착역이 되어준 곳이에요. 당시 코로나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와 출국 날짜에 맞춰 스케줄을 조정하느라 계획이 남들과는 다르게 거꾸로 되었어요.

어쨌든 루체른에서 리기산에 오르는 방법은 좀 다양합니다. 열차만 타고 오래 이동하냐, 호수를 가로질러 간 다음 열차를 타고 오르냐로 갈리게 돼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리기산 (Rigi mountain)은 어떤 곳일까?

아름다운 스위스 호반의 도시 루체른 도심 옆에 있는 산으로, 매년 이곳을 찾는 한국인들의 수는 정말 많다고 해요. 산 정상 인근까지 갈 수 있는 산악열차와 멋진 주변 경치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백이면 백 감동을 받게 되죠. ‘모든 산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까지 한 곳이 바로 리기산입니다.

지도상에서 보면 루체른과 생각보다 가까워 보여서 의외일 거에요. 하지만 막상 지형을 알고 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루체른에서 리기산 정상까진 굽이굽이 돌아가거나, 느린 보트를 타고 천천히 호수를 따라 이동한 다음 케이블카로 갈아타야 하는 등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리기산 가는법 추천 루트

리기산으로 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세가지 루트를 많이 꼽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추천드리는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루체른역에서 열차만 타고 계속 이동한 다음, 산악열차로 갈아타기 (약 1시간 30분 소요)
  2. 루체른 역 앞 선착장 유람선 탑승 후 비츠나우(Viznau) 선착장 하차, 이후 산악열차 타고 올라가기

이 방법 외에도 베기스 지역으로 가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간 다음, 산악열차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여러번 환승하기 때문에 이 방법은 그렇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해외 여행에서 금보다 소중한건 시간이니까요!

1. 루체른-아트 골다우(Arth-goldau) – 리기산 정상 루트

이번 여행에서 저희 부부가 산을 올라갈 때 선택한 루트입니다. 루체른 호수 주변을 굽이굽이 도는 열차를 타고 루체른 인근 ‘아트골다우’ 역까지 가서,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루트에요.

루체른역 인근에 숙소를 잡으셨다면 매우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한 루트랍니다.

가만히 앉아서 주변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신나게 보고 달리다 보면 1시간 30분이라는 소요시간이 짧게 느껴질 거에요. 특히 스위스패스를 1등석으로 구매하셨다면 매우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2. 루체른 역 앞 선착장 – 비츠나우 – 리기산 루트

리기산으로 향하는 두번째 추천 루트는 비츠나우까지 배를 타고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산악열차를 타는 방법이에요.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 호수를 가로지르는 풍경은 생각만 해도 낭만이죠?

하지만 아시다시피 미끄러지듯이 배를 타고 가다 보면 나중에는 좀 지루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리기산에 오를 땐 아트골다우 루트를, 내려올 때는 배를 타고 루체른역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계획했어요.

어차피 가는거, 오고 갈 때 다른 길을 선택하면 좀 더 풍성한 여행이 되겠죠?

리기산 가는법 : 열차를 이용한 아트골다우 루트

루체른 역에서 아트골다우역까진 약 30분 정도가 소요돼요. 아트골다우 역에 도착했다면 이제 기차에서 내린 다음 산악열차 전용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아트골다우 역 이외에도 ‘아트골다우 RB’역이 존재해요.

두 역 사이간의 거리는 도보로 약 170m로 약 2~3분 정도 소요됩니다. 가까운 거리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구글 지도에 의존해서 걸어가다 보면 ARTH-RIGI-BAHN이라는 거대한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ARTH는 당연히 아트골다우의 앞글자를 의미하고 RIGI는 우리의 목적지인 리기산, 그리고 마지막으로 Bahn은 station, 즉 역을 의미해요. 우리의 목적지랍니다.

옆에 보면 약간 베이지 색으로 산악열차역에 들어가는 입구가 보여요. 이곳에 들어가서 위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시면 산악열차 역 플랫폼이 나옵니다.

산골 오지에 있는 분위기를 가진 철도 시설이라서 그런지 플랫폼 규모나 열차가 살짝 작게 느껴져요. 이곳에서 운행되는 열차들의 배차시간은 각 열차별 20분 정도라 되도록 빨리 오시는 게 좋습니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진행 방향 기준 오른쪽 창가 자리를 잡는 게 예쁜 풍경을 보기 좋아요. 왼쪽 창가는 처음엔 산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산에 가려진 풍경만 계속 나오게 됩니다.

저희 부부는 이걸 잘 몰라서 아쉽게도 진행방향 기준 왼쪽 창가에 앉았어요. 꼭 오른쪽 창에 앉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멋진 풍경들이 장관을 이루며 스쳐지나갑니다. 왜 이곳이 모든 산들의 어머니라고 불리는지를 알 수 있더라구요.

탁 트인 풍경 너머로 주변 알프스 산맥의 많은 산들이 보이는 걸 보면, 어쩌면 이보다 더 찰떡같은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리기산 가는법: 정상 풍경

리기산 가는법
리기산 가는법

주변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요. KULM이라는 의미는 지붕, 산 정상을 의미하는 독일어입니다.

열차에서 내리자 마자 시원시원한 풍경이 보이는데, 발걸음이 잘 안떨어질 정도에요. 아마 이곳이 처음이신 분은 정상까지 빠르게 올라기시긴 어려울 겁니다. 사진찍느라 너무 바쁘거든요.

리기산 가는법
리기산 가는법

산악열차의 종착역에서 리기산 정상까지는 도보로 5분, 또는 15분이 소요됩니다. 급한 경사로를 따라서 가로질러가면 5분, 혹은 편한 길을 따라 천천히 돌아가면 15분이 걸려요.

각자의 체력 사정에 맞게 길을 정하셔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리기산 가는법
리기산 가는법

드디어 리기산 정상의 풍경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깎아내리는 듯한 절벽 아래로 보이는 지형은 마치 평야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무수히 많은 언덕들이 모인 곳인데 말이죠.

산지가 많은 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풍경은 보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리기산에 처음 오시면 이 풍경에 할 말을 잃고 그냥 넋놓고 풍경만 보게 됩니다.

리기산, 꼭 한번 가보세요!

리기산 가는법

스위스에 왔다면 리기산은 꼭 한번 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체르마트, 융프라우 등 더 좋은 풍경을 보고 왔음에도 이곳에 오니 저희 부부의 눈이 다시 한번 휘둥그레질 정도 였어요.

취리히와 루체른에서 당일치기로 잠깐 다녀오기 좋은 리기산, 여러분도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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