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개요
사진이라는 취미에 입문하고 난 지 시간이 흐르다 보면 두 부류로 갈리게 됩니다. 사진에 흥미를 잃고 장롱 안에 카메라를 두던지, 내지는 렌즈를 하나 둘 추가하기 시작하게 되죠. 특히 단렌즈, 줌렌즈는 촬영할 때 편하긴 하지만 아웃포커싱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하기 좀 어렵기 때문에(손떨림이 많기 때문에) 단렌즈 영입을 자연스레 고민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단렌즈를 구매하는 게 좋을까요?
단렌즈, 구매하기 앞서 생각해보기
단렌즈, 발줌이 필요하다
일단 단렌즈를 구매하기 전에 한가지 생각 해 둬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화각이 하나로 고정 되기 때문에 일반 표준 줌렌즈에 비해서 초보자들이 처음 사용하면 불편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접 발로 움직이면서 화각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이죠. 상상해보면 간단할 것 같지만, 발로 움직이지 못하는 공간에 가는 경우엔 이 문제가 꽤나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렌즈 교환이 자주 필요한 단렌즈
무게는 단렌즈가 줌렌즈에 비해 작고 가벼워서 휴대성이 좋지만, 발로 움직이지 못하는 제한된 환경에선 (카페 등의 좁은 실내 공간 등) 발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화면 구성을 하기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바로 렌즈를 바꿔서 촬영해야 하는 불편함이 늘 따라다녀요. 렌즈를 자주 급하게 교체하다 보면 발생하는 낙하 사고, 혹은 센서 먼지 유입 등의 위험성에 늘 노출되는 위험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줌렌즈 화각 고정으로 미리 연습하기
단렌즈를 추가로 구매하기 전, 우선 줌렌즈를 통해 미리 연습을 하시길 권장합니다. 단렌즈로 사진을 촬영하게 되면 앞서 언급했던 많은 불편함이 늘 따라다니게 됩니다. 따라서 일단 몸이 적응할 때 까지 이미 가지고 있는 줌렌즈의 화각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사지로 나가보세요.
만약 35mm 화각을 가진 렌즈를 구매하고 싶다면 줌렌즈의 화각을 35mm로 고정하고, 50mm를 구매하고 싶다면 50mm로 고정해둔 채로 출사를 가면 됩니다. 중간에 너무 귀찮아서 화각을 변경하게 되면 연습을 하는 게 의미가 없으니 되도록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해요.
가장 많이 구매하는 단렌즈 화각, 35mm, 그리고 50mm
보통 초보자 분들이 처음 구매하게 되는 단렌즈들의 화각은 35mm, 50mm가 대부분입니다. 초광각이나 망원 렌즈인 단렌즈들의 경우 가격이 비싸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첫 단렌즈로는 35mm 내지 50mm를 구매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돈이 넘쳐난다면 거리낌 없이 둘다 구매하면 참 좋겠지만, 한 두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단 하나만 구매한다는 가정 안에서 각 화각의 장단점을 비교해볼게요.
- 조리개는 F1.8, 크롭바디가 아닌 풀프레임 환산 mm로 가정해서 설명합니다.
- 크롭바디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크롭바디 화각 x 1.5 = 풀프레임 화각임을 기억하세요.
- 예시) 크롭바디 35mm는 풀프레임으로 환산하면 35mm x 1.5 = 약 55mm, 크롭바디 50mm는 풀프레임 환산시 50mm x 1.5 = 약 70mm
35mm 단렌즈 화각 특징
1. 사람의 눈과 비슷한 화각
35mm를 쉽게 말하자면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거의 흡사하게 보이는 화각입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 렌즈를 35mm로 맞춰두고 뷰파인더로 앞에 있는 물체를 바라보세요. 시야율이 100%인 카메라 뷰파인더라면 아마 거의 사람의 눈과 동일한 크기로 보일겁니다. 35mm라는 화각을 사용하게 되는 주된 이유중 하나는 바로 ‘사람과 거의 동일한 느낌’이라는 점이에요.
사람의 눈 화각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큰 고민이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바라보는 맨눈의 시선에서 카메라 뷰파인더와 비슷하게 가상의 ‘네모’만 그려주면 얼추 어떻게 촬영될지 상상이 되기 때문이에요. 이 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매우 빠르게, 그리고 원하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됩니다.
2. 풍경, 인물에 구애받지 않는 전천후 화각
35mm는 광각이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그렇다고 망원이라고 하기도 뭐한 딱 표준 그 자체의 화각입니다. 따라서 풍경사진이나 인물사진, 다큐 사진 등 어느 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대부분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만능 화각이 바로 35mm에요. 이를 이해하면 풀프레임 환산 35mm 단렌즈가 장착되서 출시되는 다양한 카메라들(RX1, X100라인업 등)을 보면 왜 이 카메라들이 35mm 단렌즈가 달린 채 출시되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3. 카페에서 사용하기 좋은 화각
요즘 한국의 예쁜 풍경을 가진 여행지로 놀러가면 그 근처에 대형카페가 하나는 꼭 있을 정도로 데이트 카페 문화가 많이 발달했습니다. 카페로 자주 놀러가는 사람들이라면 풀프레임 환산 35mm를 구매하는게 매우 좋을거에요.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사람의 상반신을 촬영하기에 아주 알맞은 렌즈일 뿐더러 커피나 디저트 등을 촬영할 때에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죠.
4. 상대적으로 아쉬운 아웃포커싱
하지만 35mm라고 해서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50mm에 비해서 아웃포커싱 효과가 살짝 떨어지며, 배경 압축효과 역시 50mm에 비해 저하됩니다. 따라서 배경이 일정한 패턴으로 예쁘지 않은 지저분한 배경에서 촬영할 때에는 피사체에 시선이 집중되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해요. 이를 감안할 수 있다면 35mm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50mm 단렌즈 화각 특징
1. 인물 촬영하기 좋은 렌즈
풀프레임 환산 50mm의 화각은 야외에서 인물을 촬영하기에 꽤나 적합합니다. 보통 85mm의 화각을 가진 렌즈들을 이른바 ‘여친 렌즈’라고 많이 부르는데, 85mm는 50mm에 비해 아웃포커싱이 더 잘 되긴 하지만 모델과의 거리가 좀 떨어져야 하다 보니 촬영 때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을 수가 있어요. 하지만 50mm는 85mm에 비해 가까이서 촬영할 수 있어서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2. 35mm에 비해 강한 아웃포커싱
35mm 화각에 비해서 약간 더 망원의 화각이기 때문에 50mm는 더 강력한 아웃포커싱 효과를 가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아웃포커싱 자체가 미러리스를 구매한 이유였던 초보자 분들이라면 혹 할만한 렌즈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약간 망원이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야외에서 달리는 아이들을 아웃포커싱 효과를 극대화하여 촬영할 수 있기도 하죠.
3. 실내에선 애매한 화각
하지만 50mm라는 화각은 카페 등 좁은 공간의 실내에선 다소 애매한 화각으로 변모합니다. 테이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사람을 촬영하려면 의자에서 일어나서 상당히 뒤로 물러나야 하는게 큰 단점이죠. 공간 자체가 매우 비좁은 경우에는 50mm 화각은 사람이 아닌 정물을 촬영하거나 감성 사진을 촬영만 할 수 있으니 이를 유의해서 구매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화각, 연습해서 골라보기
35mm나 50mm에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사진을 많이 찍는지 평소 자신의 패턴을 잘 알아 놓아야 렌즈를 구매할 때 참고가 많이 될 거에요. 카페에 자주 가서 애인의 모습을 많이 촬영하거나 커피잔, 디저트, 혹은 작은 물건 등을 리뷰하는 용도의 사진을 많이 촬영한다면 35mm를, 야외에서 인물을 자주 촬영하는 경우에는 50mm를 구매하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작정 구매하는 것 보단 위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가지고 있는 줌렌즈의 화각을 고정한 채로 연습해 보는 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저도 맨 처음 단렌즈를 구매할 때 이 방법으로 당시 저의 사진 생활에 필요한 단렌즈 화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어요. 시간 날 때 출사를 다니며 원하는 렌즈를 구매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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