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 비즈니스 탑승 후기, 스위스 취리히 여정 엿보기

C.S

개요

바야흐로 2022년, 저희 부부는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고 신나게 스위스로 떠났어요. 그때 이용했던 항공사는 바로 핀에어, 핀란드의 국적사로 깔끔한 서비스와 기내 시설이 유명한 곳이에요. 운이 좋게도 코로나 시즌이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비즈니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선 당시에 탑승했던 핀에어 비즈니스에 대한 리뷰를 소개하려고 해요. 벌써 2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그때 받았던 서비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의 편리함은 잊혀지질 않고 있어 생생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핀에어 항공, 비즈니스로 예약한 당시의 상황

핀란드 헬싱키로 경유해 스위스 취리히로 넘어가는 여정을 가지고 있던 스케줄을 덥석 잡게 된 계기는 바로 코로나(?) 였어요. 당시 코로나로 인해 많은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핀에어에서 파격적인 가격으로 비즈니스 클래스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 당시 기억으로 16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갑작스럽게 터진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하 우-러 전쟁) 입니다. 5월에 결혼 및 신혼여행이었고 2월 후반에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러시아 영공을 뚫고 가야하는 항공 스케줄이 막히며 항로가 바뀌어버리기 시작했어요.

결국 러시아 영공을 뚫고 가는 항공로 대신 멀리 알래스카 방향으로 돌아가는 북극항로를 이용해야 했어요. 덕분에 시간이 세시간이 더 늘어나 버렸죠. 운이 좋게 비즈니스로 예약한 덕분에 늘어난 세시간이 크게 힘들진 않았습니다.

  • 헬싱키에서 취리히로 가는 비행기 시간도 늦춰진 시간에 맞게 뒤로 미뤄졌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경유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었어요.

핀에어 비즈니스 리뷰

오후 8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코로나 시즌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저희를 제외하곤 손님이 많지 않아 빠르게 수속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대라 어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아직도 저희 부부끼리 회자되고 있는 블루베리 주스, 웰컴 드링크로 제공됩니다. 이때 마셨던 블루베리 주스가 너무 맛있어서 인터넷을 다 뒤져봤지만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없어서 아쉽더라구요. 특히 알코올이 섞인 블루베리 목테일은 식사 시간때마다 요청해서 마셨을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핀에어 비즈니스 좌석 배치도

핀에어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 배치도에요. 보면 알겠지만 1-2-1 방식을 가진 좌석이지만 두 좌석이 붙은 2열도 앞으로 상체를 구부려야 옆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즉 프라이버시가 매우 강조되어 개개인의 공간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었어요.

저희 부부는 이 1-2-1 좌석 중 중앙 부분의 2열을 이용했습니다.

마리메꼬 파우치 & 어메니티

좌석에 앉으면 다양한 어메니티들이 들어 있는 마리메꼬 파우치가 놓여져 있어요. 내부엔 립밤, 얼굴용 크림, 수면 안대, 치약 및 칫솔, 그리고 귀마개가 들어 있습니다. 디자인이 예쁘기도 하고 크기도 적당해서 다양한 여행때 사용하고 있어요.

마감이 엄청나게 뛰어난 건 아니라 내구성이 살짝 의심스럽지만 그래도 디자인이 예쁘니 언젠간 저희 부부처럼 사용할 날이 올 거에요.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슬리퍼, 그리고 이불까지 갖춰진 비즈니스

발을 올려놓는 풋 레스트 아래쪽을 살펴보면 슬리퍼와 함께 개인 이불이 놓여져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저는 이걸 보자마자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바로 슬리퍼로 갈아 신은 다음, 이불을 미리 뜯어놓고 잠을 잘 준비를 했습니다.

이불은 두껍진 않았지만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하지만 길이가 짧아 제 키인 176cm를 다 커버하진 못했습니다.

핀에어 비즈니스 시트 첫 인상

비행기를 타면서 널찍한 레그룸을 갖는 건 모든 여행가들의 로망이죠. 엉덩이를 시트에 바짝 붙이지 않아도 다리를 뻗으면 끝에 닿지 않을 정도로 널찍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잠을 잘 때 시트를 눕히면 막상 공간이 살짝 애매하게 걸쳐 있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12시간을 날아가는데 이정도 시트면 만족스러웠습니다.

컨트롤 패널에선 영화와 현재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었어요. 이는 여타 항공사와 비슷해서 자세히 다루진 않겠습니다. 시트 옆엔 헤드폰 잭, 220v, 110v 뿐만 아니라 USB-A타입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단자들이 만들어져 있어요. 거기에 패널 리모컨과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버튼이 있습니다.

  • 시트는 180도 풀 플랫으로 눕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복도쪽 팔걸이 뚜껑을 열어보면 헤드폰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나름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되어 있어서 시끄러운 항공기의 소음을 억제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챙겨간 에어팟프로로 노이즈캔슬링을 한 다음, 이 헤드폰으로 한번 더 노이즈 캔슬링을 하니 매우 조용하게 숙면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핀에어 화장실

핀에어 기내의 화장실에는 핸드워시, 데오드란트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변기 포지션이 살짝 높은 편이라 키가 작은 사람들이나 아이들에게는 불편함을 유발할 것 같았어요. 아래에 발판이 있다면 딱 알맞았을 것 같은 높이이니 참고하세요!

기내식 후기

핀에어

비행기 탑승 직후 직원분이 오셔서 친절하게 응대 해주십니다. 이륙 후 한시간 정도 있으면 식사가 나오기 때문에 분주하게 손님들에게 다가가서 어떤 메뉴를 원하는지 물어보십니다. 먼저 간단한 에피타이저로 짭짤한 견과류가 나온 다음에 메인 메뉴가 나오는 방식인데, 저는 훈제 송어 슈크림빵과 소 볼살찜을 주문해서 먹어봤어요.

맛은 전부 괜찮은 편이었어요. 엄청나게 맛있어서 눈이 휘둥그레지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고기의 맛, 그리고 맛있는 스테이크 소스 덕에 즐거운 식사를 즐겼습니다.

디저트로 케이크를 주문해서 먹어봤는데, 특별한 맛이라기 보단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식사는 이륙 직후, 그리고 착륙 전 총 두번 제공되지만 수시로 승무원분이 빵을 들고 다니면서 제공해주시기 때문에 배가 고플 틈이 없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장 즐겨 마셨던 블루베리 목테일이에요. 식도염에 걸려서 고생했던 당시에 위를 자극하는 음료는 거의 먹지 않았던 시절이었음에도 포기할 수 없었을 만큼 맛있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선 핀에어의 블루베리 주스를 구할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판매하는 곳이 없었습니다. 혹시 어디서 판매하는지 아시는 분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핀에어 비즈니스

전반적으로 무척 만족스러웠던 비행이었어요. 친절하신 승무원들과 실내 인테리어, 맛있는 기내식까지 핀에어 항공기에 좋은 추억만 남기고 왔습니다. 아내와 종종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단점은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덕분에 편안하게 비행을 한 끝에 스위스에 무사히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난 뒤인 요즘에는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비즈니스는 300 후반대에 판매되고 있어요. 당시에 코로나 특수(?)로 저렴하게 다녀온게 새삼 다행이라고 느껴지네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비즈니스를 이용 해볼까요.

그래도 다시 한번 돈을 주고 경험 해 보고 싶은 핀에어 비즈니스, 혹시 신혼 여행을 유럽으로 준비하고 있다면 핀에어를 이용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블루베리 목테일 한잔이 정말 먹고 싶은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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